과카몰리 레시피
아보카도를 맛있게 먹는 방법 중 하나가 과카몰리 라고 하는 멕시코? 그쪽 나라 음식이라고 한다.
과카몰리를 만들 때 주의할 점은
토마토의 즙을 가급적 넣지 않는 것이다.
토마토는 녹색의 즙이 맛있기 때문에 이걸 왜 안 넣나 하고 넣었더니
굉장히 묽은 느낌의 과카몰리가 만들어져서 보기에 좋지 않았다.
따라서 과육만으로 만든다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나중에 혹시라도 즙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안다면 물론 더 넣고 싶다.
…
아보카도 한 개당 한 번씩, 조리법을 다르게 해서 다섯 번 정도를 이틀간에 걸쳐 만들어 먹었는데
결론은,
‘아보카도 + 토마토 + 소금 + 레몬즙’ 외에는 딱히 안 넣어도 된다는 것이었고
토마토를 많이 넣으면
① 물이 너무 많이 나와서 전체적으로 맛이 없게 되었다.
토마토 가운데에 있는 물 같은 즙이 사실 가장 달고 맛있는 부분이어서 아까와 다 넣었는데 오히려 맛을 없게 하고 지저분하게 만들었다. 아까와도 즙(과즙)은 그냥 입으로 먹어버리고 상대적으로 맛없다고 생각하는 토마토 ‘살(과육)’만 이용하는게 좋다.
② 또 토마토가 많으면 맛이 없었다. 아보카도 위주로 가야 했다. 이것저것 넣거나 토마토가 적당히 들어가면 확실히 ‘보는 맛’은 좋아지는데 ‘먹는 맛’은 떨어졌다. 그러니 집에서 혼자 먹을 때에는 맛만 생각해서 아보카도 위주로 만들어 먹는게 좋다.
쉽게 으스러뜨리려고 잘게 썰었는데 저렇게까지 잘게 썰 필요가 없었다. 적당히 잘게 썬 후 스푼으로 꾹꾹 누르면 잘 익은 아보카도는 쉽게 뭉개졌다.
토마토는 과육만 사용할 것. 과즙까지 같이 사용하면 지저분하고 맛도 없어진다.
양파는 물에 담근 후에 사용해야 양파 특유의 매운 맛이 많이 사라지는데 양파는 굳이 넣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었다. 그래도 일단은 넣어서 먹어봐야 오리지날 과카몰리 레시피에 근접하는 만큼 처음에는 양파를 조금만 넣어서 먹어보면 된다.
레몬즙보다는 라임즙을 좋아해서 사다 놓은 라임즙을 사용했는데 조금만 넣어야 맛있었다.
물론 위 사진의 ‘농축’ 즙이 아니라 거의 오리지날에 가까운 ‘쥬스’ 형식의 농축이 안된 즙도 파는데 보관기간은 줄어들지만 맛은 훨씬 좋다.
멋 내 본다고 치즈가루를 뿌렸는데 안 뿌리는게 더 맛있었다.
보기에도 흉했다.
* 아보카도는 검은 색이 보통 익은 것이다.
녹색의 아보카도를 구입했으면 그늘진 곳 ‘상온’에서 두고 약간 검게, 그리고 손으로 눌렀을 때 먹기 좋을만큼 말랑해질 때까지 익힌 후에 사용해야 맛있다. 기름지고 고소한 맛(아보카도는 기름기가 엄청 많다)은 말랑해졌을 때 최고로 올라오는 것 같다.
* 아래 사진은 나중에 다시 만들어본 과카몰리인데…
위와 같은 비율 정도가 가장 맛있었다.
(미련이 남아 과즙을 조금 남겼더니 위와 같이 되었다. 어지간하면 과즙은 거의 다 제거해주는게 좋은 것 같다. 아깝지만…)
양파를 넣어야 더 맛있다고 하지만 여기에는 양파가 별로였다. 물론 내 입맛에는 말이다. 그래서 아보카도, 토마토 과육만, 소금, 라임즙 만 넣고 만들어 먹었다. 여러개를 만들어 시도해 봤는데 이게 가장 맛있고 담백해서 좋았다. 아보카도 본연의 맛도 가장 잘 느껴졌던 것 같고 말이다. 양파는 조금만 넣어도 약간씩 느껴지는 그 양파맛이 다른 맛을 조금씩 눌러버리는 것 같았다. 아무튼 오리지날은 양파가 조금 들어가지만 각자 결정하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