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발나물 만들기 레시피는 기존의 나물 무침과 동일하다. 소금간이 거의 전부.
기본적인 레시피는 다음과 같고
그 아래 글은 그냥 써 본 글이므로 읽지 않아도 됨.
1. 된장 중심의 레시피
된장 1
다진마늘 1/2
매실액 1 혹은 설탕 1/2
참기름 조금
깨
2. 고춧가루
고춧가루 1
매실액 1 혹은 설탕 1/2
다진마늘 1/2
식초 1
양파 1/4
깨
3. 나물 맛 최대한 살려 담백하게 먹기
(나이를 먹어가며 식성이 바뀌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기본’으로 돌아가는 듯 싶다.)
소금 조금 (세발나물 데친 후에 찬물로 씻고, 손으로 꽉 짜서 놓았을 때 그 전체 양을 보고 눈대중으로 소금양 조절할 것)
다진 마늘 조금
참기름 조금(많이 넣으면 느끼하고 나물 본연의 맛이 오히려 묻혀버림. 조금만 넣을 것)
깨
(소금의 양을 조금 덜 넣고, 국간장으로 남은 짠 맛을 채워주는 것도 괜찮았음)
…
나물무침은 아직도 잘하는 건 아니다. 그래서 어떤 나물이든 항상 대여섯개 이상의 레시피를 참고한 후에 종합해서 만들어 본다.
이번에 세발나물 무침이 한 봉에 1,000원이어서 일단 구입했다. 집에 돌아와 세발나물은 어떻게 무쳐먹나 검색을 해 본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다.
그 중 세발나물 무침에 ‘오이’를 섞어 만든게 있었는데 뭐랄까… 나는 맛도 중요하지만 언젠가부터 눈으로 보는 즐거움을 상당히 많이 고려하게 된 것 같다. 오이 하나 넣는 건 별게 아닌데 이상하게 세발나물 무침과 오이의 색상이 뭔가 눈으로 즐기는 식감을 상당히 높여주는 것 같아 보였다.
다른 녹색 나물들, 이를테면 시금치라던가 참나물이라던가, 고춧잎이라던가, 그런 것도 많은데 유독 세발나물과 오이가 잘 어울려 보여서 이번에는 나도 오이를 같이 넣고 만들어 봤는데 의외로 괜찮아서 포스팅으로 정리해 둔다.
p.s. 세발나물 무침을 만들때의 자잘한 메모들
1. 세발나물은 끓는 물에 소금 넣고 전체를 다 넣은 후, 끓는 상태에서 1분 조금 넘게 둔 후 건져내어 찬물로 씻었다.
2. 손으로 꾹 짜서 자른 오이와 같이 스테인레스 대야(뭐라고 하지??)에 넣어 전체 양을 본 후에
3. 다진마늘을 ‘전체 나물의 양’을 보고 이 정도면 괜찮겠다 싶은 만큼 넣어주고
4. 깨는 조금만 넣어주고(나물에 깨가 많이 들어가면 맛이 조금 떨어지는 듯 싶다. 그런데 또 아예 없으며 뭔가 허전하고… 그래서 위와같이 조금만 넣어주었다.)
5. 소금도 전체 양을 보고 넣어주었는데 이번에 소금을 바꿨더니 짠 맛이 달라서 적응 중이다. 소금은 다 똑같은 짠 맛인줄 알았는데 이번에 산 소금은 뭔가 더 짠 것 같다. 간장으로 치면 진간장만 사용하다가 갑자기 국간장을 넣었을 때의 느낌이랄까? 짜면 못 먹으니까, 그래서 일부러 생각보다 조금만 넣었다.
6. 참기름을 많이 넣으면 느끼해서 이것도 넣은 듯 만 듯, 깨처럼 조금만 넣어주었다.
끝!
…
(추가로 매실액 조금 넣어봄)
다시 말해 이번에는 간장을 넣지 않고 오로지 소금만으로 짠 맛의 간을 조절했다.\
소금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뭔가 허전한 그 맛… 그것을 다진 마늘로 채워주었다.
참기름은 습관적으로 넣긴 했는데 딱히 안 넣어도 되었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렇게 했는데도 뭔가 살짝 허전…
설탕을 넣으면 달아서 싫고..
그래서 ‘시판용 매실액’을 조금 넣어서 다시 버무려주니까 그제서야 맛의 균형이 어느정도 맞춰졌다.
집에서 만든 매실액은 시큼한데 시판용 매실액을 달짝지근하고 시큼한 맛이 없다. 또 설탕과 다른 단 맛을 내어줘서 설탕맛이 싫을 때 넣어주면 반찬맛이 딱 맞춰지는 것 같다.
그렇게 하니 눈으로도 맛있고 입으로도 맛있는 세발나물 무침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된장 양념으로 한 게 더 맛있었다. 다음에는 된장 양념으로 해 먹기로 결정. 그리고 오이는 꼭 넣어야 되겠다고 생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