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사진의 왼쪽은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이고 오른쪽이 ‘교보문고 샘’ 초기 모델이다. 샘은 정말이지 아무 커버도 보호필름도 없이 잠바나 코드, 가방 앞 호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다니며 정말 많은 책들을 읽었던, 처음으로 구입했던 전자책 단말기이다.
1. 정말 저렴한 가격의 전자책 리더기 샘
교보문고에서 나온 ‘샘’은 처음으로 구입했던 전자책 단말기다. 이유는 간단한다. 궁금해서 싸게 하나 써 보고 싶었으니까.
당시에는 크레마 시리즈가 10만 원대였던 것 같은데 샘은 신제품 정가가 5.5만 원 정도였을 것이다. 중고로 올라온 물건을 보면 3만 원에도 거래되었다.
새 리더기도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니었기에 교보문고에 가서 직접 사 왔다.
… 싼 맛에 써 보자였는데… 정말 마음에 들었다!
2. 겨울에는 코트나 잠바 호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
페이퍼백이라고 하는 영어소설을 보면 작고 가벼운 편이다. 우리나라 책처럼 크고 무겁지 않다. 그만큼 질 낮은 종이가 사용된 이유도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책은 잘 가지고 다니지 않았다. 무겁고 불편했다.
대신 권당 1천원 안팎에 구입했던 중고 영어소설을 주머니와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니며 읽었다. 겨울에는 코트나 잠바 주머니에 쏙 들어갔고 외투를 입고 다니지 않는 계절에는 백팩의 앞지퍼나 서류가방의 뒤쪽, 지퍼 없이 그냥 넣을 수 있는 얇은 공간에 넣고 다녔다. 가방도 일부러 그런 가방을 골랐다.
그러나 ‘샘’을 사고 나서는 모든 것을 샘에 넣어 가지고 다녔다. 영어소설은 사실 읽고 싶은 것을 구하려면 새 책을, 그리고 아마존에서 구입해야 해서 돈이 너무 비싸 포기한 게 대부분이었는데 ‘샘’이 있으니까 그게 보다 쉬워졌다. 이제는 우리나라 책도 읽을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이북으로 나온 책이 많지 않아 세계고전소설 위주로 읽었던 것 같다.
버스 정거장에서 버스를 기다릴 때도 그냥 샘을 꺼내 읽었고 어디서든 가만히 있을 때는 샘과 함께였다. 전자책 단말기가 이렇게 좋은 거구나, 그런 생각을 정말이지 많이도 했다.
3. 첫 구동만 느리고 일단 열리고 나면 페이지 넘기는 속도는 신경 쓰이지 않음
처음에 책을 열 때 속도가 너무 느리다. 대신 열리고 난 후에는 페이지 넘기는 속도 때문에 불편하지는 않았다. 또 일단 책 한권을 열고 나면 화면을 껐다 켜도 그대로라서 또다시 새 책을 열 때의 느린 구동을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파일 용량이 큰 전자책은 튕기거나 아예 열리지 않았다. epub처럼 뭔가 밀도 높은 파일은 많이 느리게 열렸고, 용량이 크면 이 역시 열리지 않았다.
전자책 리더기를 처음 사게 되면 누구나 ‘첫 부스터’ 기간이 있는 것 같다. 처음 보름 정도는 책을 엄청나게 많이 읽는다. 그러다 뜸해지고, 그러다 한 번 끊기게 되면 그대로 먼지 속에 묻히기도 한다.
아무튼 ‘샘’이 아직도 판매 중이라면, 주머니에 돈은 없는데 전자책 단말기를 한 번 써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샘을 3만 원 안팎에 구입해서 신나게 써 보다가 다시 팔거나, 다음 전자책 단말기를 구입할 때 어떤 것들을 살펴봐야 할 지 참고하는데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리디북스 페이퍼 전자책 리더기는 아래 글 참고.
이 리더기 역시 오래전에 구입했던 거라 요즘에는 또 뭐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지금은 샘 보다는 페이퍼 프로를 사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