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질이 언제는 잘 자라고 언제는 또 잘 안 자라서 왜 그런가 실험중이다.
결론은 너무 뻔한 것이었는데 왜 몰랐을까.
- 햇볕
- 온도
이 두 가지가 핵심이었다.
햇볕은 몇 시간 정도 들어오고 마는게 전부여서 오이나 바질처럼 많은 시간의 빛을 필요로 하는 식물에게는 좋지 않은게 맞는 것 같다.
식물 LED를 8시간 이상 비춰주어 인위적으로라도 볕을 쬘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면 떡잎후에 최초의 새싹이 돋은 후부터 성장이 하루가 다르게 빨라지는 것 같다.
또 하나가 온도다. 이게 참 힘들다. 볕은 led로 조절할 수 있는데 온도는 내 방 온도와 똑같은 상태나 다름없으니 계절을 탈 수 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게 하나 있는데… 일단 어느정도 자란 후에는 온도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식물 LED를 새싹과 가까이 두면 LED 등의 뜨거운 온도가 거리를 따라 줄어들면서 새싹에 약간 따스한 온도를 느끼게 해 준다. 이것을 이용해 어느정도 자랄 때까지 식물등과 바질의 거리를 조절하는 꼼수를 부려야 한다.
이 두가지가 성장의 핵심 포인트였다.
이 두가지를 못 갖추면 새싹 후에 몇 센티 미터 자라다가 빌빌거리며 그대로 살아만 있는 상태로 몇 개월이고 지속될 뿐이다.
어느정도 자란 후에는 자생 능력 같은게 갖추어져서 햇볕도 온도도 크게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 적당히만 주면 알아서 계속 살아있고 성장하니까. 빛과 온도가 적당하면 그 살아있음이 더 풍성해지고 성장도 더 활발해지는 차이가 있기는 하다.
이제 또 하나의 포인트가 있다. 정말 중요하다.
‘통풍’이다.
실내에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바로 통풍이 아닐까 싶다.
오히려 오래된 집에서는 웃풍이 들어 통풍이 자연스럽게 되는데 신축 아파트나 웃풍이 잘 관리되는 주택에서는 통풍 문제로 곰팡이가 피기 십상이다. 수분 조절이 처음에는 어려운게 이를 가속화한다.
선풍기를 몇 시간이고 갖다대도 문제가 있다. 오히려 식물에 방어막 같은게 생겨서 좋지 않다는 것.
따라서 선풍기를 멀리서 자연풍처럼, 그리고 회전으로 불규칙하게, 그렇게 하루 8시간 정도는 불게 해 주어야 스스로 강해질 정도가 될 때까지 잘 자라며 그 사이에 (물만 잘 조절한다면) 곰팡이도 안 생긴다.
어렵다 어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