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독서란 다르거나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다. 때로는 영화처럼, 때로는 음악처럼, 때로는 대화처럼, 그런 무언가다.
어렸을 때부터 듣던 말 중에 하나가 왜 책을 읽는가? 이다. 그러면 ‘답’이라는게 강요된다. 없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 누가누가 더 잘 만들고 더 멋있게 만들고 더 그럴듯하게 만드는지가 답이 된다. 정작 난 그런게 아니었는데.
그리고나서는 나도 모르게 그런가? 하면서 그렇게 되어간다. 결국 독서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버린다. 애초에 질문이 잘못된 것이다.
영화처럼 뭔가 즐길 이야기가 필요할 때는 그런 책을 골라 읽는다. 나이를 먹어가면 인터넷에 글을 쓰는 젊은 사람들과의 취향차이와 나이차이가 멀어져서 새로운 무언가를 찾으려면 다른 곳에서 뒤젂여야 한다. 다행히 요즘에는 AI가 등장해 해외의 글을 참고하여 내가 원하는 책, 혹은 내가 원할 만한 책들까지도 찾아내기가 쉬워졌다.
다큐처럼 뭔가 사실을 즐기고 싶다거나, 저널리스트의 글을 읽고 싶다면 역시 책이다.
지금 배우는 것을, 혹은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서도 역시 책이다.
때로는 설명을 위해 읽는다. 막연한 무언가가 책을 통해 명확해지고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그와 관련된 책을 더 읽으며 내 생각을 다른 이에게, 혹은 내 자신에게 더 분명하게 설명하고 정리할 수 있다.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다음 단계로 갈 수 있기에 중요한 작업이다.
몸도 좋지 않고 가족의 상황도 좋지 않다. 매인게 너무 많고 너무 힘들다. 지쳐 잠이 들 때가 많다. 그렇기에 책도 음악도 멀리하고 살았다. 너무 피곤했다.
그래도 다시 한 번 분주해지고 싶다. 바빠야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이제 다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