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의 시대, 브루독 이야기 – 규칙을 무너뜨리고 세상을 변화시킨 움직임 / 제이스 와트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들과 경쟁에서 승리한 자들, 그리고 공룡들의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틈새시장을 발견해 뛰어들어도 어느 정도 커지면 먹히기 십상입니다. 또 다른 먹잇감만 제공해 준 꼴입니다.
(어디까지나 책 내용에 의하면) 하지만 ‘브루독’의 이야기는 달랐습니다. 크래프트 맥주 시장이라는 자신만의 연못을 만들었고 그것을 키워나가고 있었습니다. 시작부터 달랐던 창업정신(문화) 덕분에 주도권도 잃지 않고 있습니다. 브루독의 창업자들은 그 비결과 모든 과정을 ‘펑크’에 빗대어 이야기합니다.
펑크의 핵심은 독자적인 기준으로 일을 해 나가는데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는 것입니다. 누군가에 기대어 누군가의 연못에서 헤엄치면 언젠가 먹힐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의 업무 중 일부를 외주 등을 통해 해결하는 것 또한 독자적인 생존 능력에 독약입니다. 공유할 수 없는 문화의 차이와 회사에 대한 충성심의 결여, 회사의 사명에 대한 공유 부족 등 모든 면에서 이질적이라 애초에 결속력이나 충성심 등을 기대할 수 없는 것도 이유입니다.
따라서 생존하고 성장하려면 사업에 중요한 기술을 스스로 빨리 배워야 합니다.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또 적은 힘으로 지렛대 효과를 일으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힘을 발휘하려면 얼마 안 되는 직원들의 결속이 단단해야 합니다. 같은 문화와 사명의 공유를 통해 접착제처럼 한대 달라붙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중요한 기술들은 모두 안에서 나와야 한다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 그렇습니다.
1. 시작
그러한 펑크 기업의 시작은 역시 (사업) 아이템의 발견이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브루독의 창업자들은 기존의 시장에서의 경쟁도 아니고 남의 연못과도 다름없는 틈새시장의 발견도 아닌 자신만의 연못을 작게 만들어 키워나가야 한다고 주장했고 그렇게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초점을 줄이고 또 줄여야 한다고 합니다. 좁히고 또 좁혀 자신만의 시장을 발견하는 것, 그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브랜드의 힘은 범위에 반비례하는 것처럼 최소한의 힘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발휘하려면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을 시작할지, 그 아이템을 발견하는 곳도 마찬가지입니다.
‘초점을 좁히고 또 좁혀라.
그러다 보면 무언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2. 생존
다음으로 할 일은 생존입니다. 성공을 위한 첫걸음은 언제나 생존입니다. 여기서도 유감없이 펑크 정신을 발휘합니다.
행동을 먼저 하고 평가는 나중에 합니다. 먼저 쏘고 나중에 따집니다.
상류로 올라가 당신의 패기를 시험할 때입니다. 때로는 모르는 게 약입니다.
브루독의 창업자들은 어떻게 일을 해야 하는지 몰랐기 때문에 위와 같은 정신으로 무작정 나아갔고 결국 자신들만의 방식대로 일을 해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사업을 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창조하기도 했습니다.
또 거의 없다시피 한 자본과 인력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무리를 지어 사냥하는 법을 택하였습니다. 혼자 하는 것보다 분담해서 하는, 빠르고 힘차게 나아가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물론 같은 문화를 공유하는 사람이 아니면 절대 해서는 안될 일입니다. 신입사원을 뽑을 때 특히 신경을 써야 될 부분이기도 합니다.
3. 먹히거나 부서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사업이 아니라 운동을
기업을 사업처럼 시작하게 되면 언젠가 후발 주자들에 의해, 혹은 거대 자본과 영향력을 앞세운 공룡들에 의해 먹히거나 부서질게 뻔합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사업이 아닌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멋진 제품을 만드는 건 필수입니다!
멋진 제품은 홍보하지 않아도 스스로 팔려나갑니다!
빌어먹을 정도로 멋진 제품이 아니라면 무엇을 해도 거짓말일 뿐이며, 오늘날의 똑똑한 소비자들이 오랫동안 속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들에게 멋진 제품을 만드는 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사업의 확장에 있어서는 사업이 아닌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제품을 홍보하지 않고 사람들을 운동의 범주에 참여케 했습니다. 브루독 맥주를 알리고 파는 게 목적이 아니라 마치 크래프트 맥주와 펑크 정신을 결합시킨 운동을 벌이는 것 같았습니다. 제품이 아니라 사명을 팔았고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이에 호응했습니다. 그렇게 크래프트 맥주 문화가 커져만 갔고 브루독은 자연스럽게 주도권을 쥐게 되었습니다.
4. 항상 창의력과 대담함으로 나아가기
작은 회사를 빨리 키우려면 절대 간이 작아서는 안됩니다. 이들은 항상 창의력과 대담함이 돋보이는 행동을 해 왔습니다. 또 지역이 아니라 세계를 바라보았습니다. 유료가 아니라 무료를 통해 공유케 했습니다. 오늘날의 브랜드는 기업이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소비자고 보유하고 형성하며 기업은 단지 그 흐름만 따라가면서 흐름이 닿는 목적지에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그런 브랜드의 변화를 파악해 사업 성장에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적절한 수준으로 통제권을 포기하고 브랜드는 마땅히 사람들의 것임을 받아들이기도 했습니다.
모두를 접착체처럼 하나로 묶어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같은 문화의 사람들만 고용했습니다. 내부와 외부의 벽이 사라진 만큼 고객을 향한 높은 서비스를 원할 때는 직원을 향해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주어 직원들이 스스로 고객들에게 자신 들이받은 대우를 행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결속력이 강할수록 효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회사가 무슨 일을 하든지 직원들에게 알리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그 이유를 알리며, 모든 결정의 이면에 이유까지도 완전히 수긍할 수 있도록 함께 했습니다.
대부분의 중요한 결정들이 순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시장인만큼 평소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을 관리하고 집중해야 할 것에 집중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결정이 가능하도록 평소 의미 있는 것을 창출해 내기 위한 공간의 창출과 이용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와 방법들도 책에 잘 나와 있으니 참고하기 바랍니다.
펑크 정신이라고 해서 다 깨부수는 건 아닙니다. 규칙을 알아야 하고 깰 규칙과 그렇지 않을 규칙을 알아야 합니다. 재무만큼은 각별해서 제출, 매출원가, 간접비, 총마진, 영업이익, 순마진, 채권, 채무, 현금 보유현황, 평균 거래속도, 직원 이직률, 고객 불만건수, 배송 정확도, 매출 구성, 환불, 낭비 등 수치에 항상 민감하고 정확하게 파악하고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함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브루독의 창업과 생존, 성장과정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멋진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창의적이고 담대한 도전을 구상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적은 자원으로 최고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펑크 정신이 필요하지만 냉철한 현실에 발을 담그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재무가 그 대표적인 예이며 책을 통해 그 균형감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한 이유에서 특히 창업과 사업 확장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