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증상이 있어 두피 검사 및 탈모약 처방 병원을 찾으려면 피부과 혹은 피부전문병원
탈모 증상이 있다면 처음에는 대학병원처럼 ‘피부과’가 따로 있는 곳에 가거나 ‘피부전문병원’을 찾는게 심리적으로도 좋은 것 같다.
1. 갑자기 심해진 탈모
유전적인 이유도 있고 해서
오래전부터 천천히 탈모가 진행중이었지만
엄청난 스트레스가 찾아오면서
‘스트레스성 탈모’와 ‘유전적 탈모’의
급속한 진행을 동시에 겪게 되었다.
원형탈모가 군데군데 생겼고
동시에 머리 위 정수리 부근을 중심으로
원래 진행중이던 탈모가 심한 탈모로 진행되었다.
내가 봐도 징그러운데 남이 보면 어떨까.
2. 근처 아무 병원에나 가도 처방은 다 해주었다.
탈모약을 먹고 있는 친구들에게 물어보자
다들 웃으며 아무 병원에나 가도 된다고 했다.
피부과 진료를 하는 곳이면 일단 다 처방해 주는 것 같았고
그렇지 않은 곳에서도 상당 수 처방을 해 주는 것 같았다.
하지만 처음으로 탈모약을 먹는 것이어서
전문가에게 직접 말을 듣고 싶었다.
동네 피부과에 가서 친구들이 말하는 약만
처방을 받아보려다가 버스를 타고
조금 나가야 있는 ‘피부전문병원’을 찾았다.
3. 탈모 증상
스트레스성 원형탈모는 제외하고
그동안 천천히 진행되어 왔던 탈모는
정수리쪽 머리가 많이 빠져서 속이 휑하게 보인다는 것
그리고 이마 양쪽 윗 부분 역시 머리카락이 없어지는게
점점 깊숙이 올라가고 있었다는 것
이렇게 두 가지가 진행중이었다.
그러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던
불과 몇 개월 동안에
몇 년치 머리가 확 빠져버린 것 같았다.
두 손으로 머리 정수리의 머리카락을
주변부터 쓸어 모으면
오른 손 엄지와 검지 두 손가락 만으로
다 잡을 수 있었는데
그나마 다행인 건
이마 양 옆 위로 올라오던 맨머리는
이전과 비슷한 속도로 계속 진행중이었다는 것이다.
빗방울이라도 한 방울 떨어지면
머리카락에 걸러지는 것 없이
찰싹!
하며 바로 정수리에 닿는 느낌이
전보다 더 강하게 다가왔다.
4. 너무나 간단했던 진단
대기표를 뽑고 기다린 후에
담당 의사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자
내 머리를 보고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웃으셨다.
자리에 앉자 간단하게 내 이야기를 들은 후
돋보기 같은 것으로 정수리를 중심으로
머리 곳곳을 간단하게 살펴보더니
곧바로 탈모약을 먹으면 된다고 했다.
나중에 더 심해지면 그에 맞는 처방을 하면 되고
머리에 주사를 맞는 것도 있는데
일단은 약으로 먼저 시작해 보는게 좋다고 했다.
또 처방은 아니지만
이런 샴푸나 에센스들을 쓰면 도움이 될 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며 병원 내에서 파는 관련 샴푸 등 용품이 있는 목록을 밖에서 받았던 것 같다.
‘피나테드’와 ‘목시딜(미녹시딜 5%)’을 처방해 주었는데
피나테드와 같은 대부분의 먹는 탈모약은
프로페시아의 카피약으로 알고 있다.
카피약이라고 해서 가격이 많이 저렴할 줄 알았는데
프로페시아보다 몇 천원 저렴한 수준이어서
(당시 프로페시아가 4만 7천원 정도, 피나테드가 4만 3천원 정도였으니
어차피 그렇게 비싸게 내야 했다면
처음 1년간은 몇 천원 더 내고 오리지날을 먹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럴 거면 그냥 프로페시아를 처방받는게 낫지 않을지를 묻자,
이것도 괜찮다고 답했는데
왠지 이 병원에서는 그 약을 밀고(?) 있는 느낌이었고
처방을 바로 바꾸어 주려는 느낌이 안 들어서
일단은 하라는대로 하기로 했다.
약을 먹으면 바로 좋아지는게 아니라
적어도 3개월은 지나야 알 수 있고
보통 6개월을 바라보고 차이를 느끼게 된다고 했다.
아울러 피검사도 했다.
결과는 한 달 후에 다시 진료받으러 올 때 알려준다고 했다.
처방도 1개월치만 해 주려 했으나
사정상 다음 달에 오기는 힘들 것 같다고 하자
2개월치를 처방해 주었다.
결과적으로 피검사 결과에 따른 비타민 D 주사는
2개월 후에나 맞았다.
피검사 결과는 탈모약을 계속 먹어도 이상 없는 수준이었고
다만 비타민 D가 부족하니 주사 한 대를 맞는게
괜찮을 것 같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면
주사는 괜히 맞은 것 같다.
피검사도 그렇게 매번 할 필요도 없었을 것 같다.
게다가 4개월마다 계속 피검사를 하려고 했다.
그게 맞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괜한 부담만 되었다.
5. 처방은 먹는 약과 뿌리는 약 두 가지
처방은 먹는약과 뿌리는 약 두 가지였다.
한미약품의 피나테드와 목시딜5% (3% 아님)이었다.
같은 회사의 제품이니까 서로간에 부작용은 없을 것 같았고
약간의 시너지 효과라도 생기지는 않을까 싶은 기대가 들었다.
한미약품 홈페이지 자료 (2021.5.8.)
프로페시아 계열의 탈모약에 핵심 성분은 ‘피나스테리드 1mg’ 인 것 같다.
한미약품 홈페이지 자료 (2021.5.8.)
목시딜은 ‘미녹시딜 3%와 5%’가 있고
용도가 다른 걸로 알고 있다.
탈모에는 5%를 처방받았다.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자료를 보니
그 사이에 리뉴얼이 된 것 같다.
오래전에 내가 받았던 것은 디자인이 달랐다.
다른 자잘한 성분들의 차이는 모르겠지만 핵심 성분인 미녹시딜 5%는 똑같다.
6. 탈모 처방과 관계없던 샴푸와 에센스 등
병원 안 대기실에 작은 매대가 있었다.
그곳에서 의약품과는 무관해 보이는 탈모샴푸나 탈모에센스
그리고 피부전문병원이다보니 여성 손님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여성의 피부와 관련된 화장품 같은 것들이 있던 것 같다.
의사가 보여준 목록이 네다섯개였던 것 같은데
매대의 직원이 종이를 보자마자 관련 물품을 하나씩 꺼내 보이면서
간단하게 설명해 주었다.
한 눈에 봐도 작고 비싸 보여 가격을 물어보니
작은 샴푸 하나만 해도 몇 만원이었고
더 작은 에센스는 5만원이 넘었다.
보통 때였다면 구입했을리가 없지만
병원을 찾아온만큼 심적으로 많이 힘든 상태이기도 해서
샴푸만 하나 구입했다.
7.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 1mg + 미녹시딜 5%
핵심은 피나스테리드 1mg
아마도 프로페시아 계열의 모든 카피약에는
오리지날 프로페시아와 똑같은 양이 들어있을 것이다.
탈모약 하면 떠오르는 ‘프로페시아’에는
피나스테리드 1mg 이 들어있고
마찬가지로 카피약인 한미약품의 ‘피나테드’에도
똑같이 피나스테리드 1mg 이 들어있다.
뿌리는 약인 목시딜에는 ‘미녹시딜 5%’가 들어있다.
다시 말해 위의 주요 성분이 똑같다면
가격이 저렴한 약을 사도 효과는 다 거기서 거기가 아닐까 싶다.
약값이 저마다 달라서 여러군데의 약국을 들렀고
약사에게서 비슷한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