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사용해 오다가 결국 다시 구입한 질렛 질레트 퓨전 프로쉴드
처음 면도기를 사용할 때부터 거의 이십여년을 질렛에서 나온 1회용 질레트 면도기를 사용했었습니다.
1회용 질렛 면도기의 개당 가격은 현재 400원 안팎입니다. 싸게 샀을 때는 200원 안팎이기도 했습니다. 그 한개의 면도기로 보름을 충분히 사용했고, 미끈거리는 기능도 보름간 적당히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1회용 질렛 면도기를 사용하는데 불편함을 전혀 못 느꼈습니다. 이 면도기의 가격은 처음에는 200원이었는데 300원, 400원까지 올랐습니다.
전기 면도기도 잠깐만 사용해 본 적이 있습니다. 편하긴 정말 편했는데 샤워 후 면도를 하고 난 후의 그 깔끔함과 기분좋은 느낌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냥 먼지털고 콧털뽑듯 뭔가 대충대충해서 정리하는 기분이라 편하기는 해도 뭔가 좀 그랬습니다. 또 뭔가 빨리 자라는 느낌도 들더군요.
그런 이유에서 퓨전프로쉴드 같은 면도기는 보통 만원 이상 하기 때문에 몇백원짜리로 보름씩 쓰는 제게는 쓸데없이 비싸게만 느껴져 구입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어떤 사이트에서 할인 이벤트로 아래의 제품과 관련 질렛 면도날 서너개를 진행하고 있기에 ‘에이, 모르겠다. 한 번 써보자.’ 싶어 구입한 게 이런 비싼 면도기를 쓰게 된 시작이었습니다.
결론은 정말 만족한다는 것입니다. 1회용 면도기보다 확실히 좋습니다.
몸체의 무게감도 좋았는데 1회용 면도기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일입니다. 무게감이라는게 은근히 안정감을 가져다 주더라고요.
특히 면도날 끝에 보면 트림? 그런 것처럼 또 하나의 날이 달려있습니다. 코 바로 밑 수염을 깎거나, 양옆 구렛나루 끝을 딱 끊어 면도하는데 정말 좋은데 일반 면도기로는 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이 면도기의 최대 장점이 바로 ‘트림’이었습니다.
날 한 개의 가격이 몇 천원으로, 1회용 면도기에 비해 가격이 많이 비싸다 보니까 금방 교체하면 돈이 많이 들 것 같아 걱정했는데 면도날이 빨리 교체해야 할 정도로 금방 나빠지지 않았습니다.
평균을 내어보면 한 달씩은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한달은 지나야 면도날을 교체했는데 기존의 1회용 질레트 면도기에 비하면 물론 가격은 많이 비싸지만, 사용하면서 느끼는 만족감을 생각해보면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싶은 정도의 가격 내에 있었습니다.
가장 오래 사용했던 날은 두어달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큰 문제는 없었는데 뭔가 베일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가끔 있더군요. 면도날 교체는 한 달이 딱 좋은 것 같습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건 이 제품을 사용한 후에 턱이나 입술 주변 같은 곳을 면도날에 베는 일이 한 번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기존 1회용 면도기도 가끔가다가 이상하게 피가 날 때가 있었고 또 어떤 날은 잘못해서 옆으로 움직여져서 살점이 나간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위에 보이는 퓨전 프로쉴드 질렛트 면도기 (제품명이던가??)는 아직까지 한 번도 벤 적이 없습니다.
또 면도날도 촘촘하고 여러개가 정확한 각도와 밀집으로 달려있어서 부드럽게 무리없이 면도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 면도기의 유일한 단점은 면도날의 가격 뿐인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서 8개 들이가 2만 6천원 정도이므로 면도날 1개당 3천 3백원 꼴입니다. 이게 2천원까지만 내려와도 참 좋겠는데, 그러면 한달에 한번씩 꾸준히 교체해서 쓸 텐데… 이 점만 빼면 뭐… 계속해서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