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형 와인인데 도수가 13도 이상이나 되는 레드 와인이 있어서 구입했습니다.
4,900원이었으며 도수는 13.3도나 되네요.
DOS COPAS 이고 라벨에 표시된 이름을 보니 ‘도스 코파스’라고 그대로 읽으면 되나 봅니다.
도스 코파스 까베르네 소비뇽, 칠레, 레드와인, 662kcal
5천원도 안 되는 와인인데 13.3도!!!
맛은 그냥 일반 레드 와인 맛 그대로였습니다.
와인 맛은 잘 모르지만 맛있는 와인 맛은 잘 압니다.
마셔보면, 맛있거든요.
그런데 얘는 그냥 보통의 맛입니다.
맛이 없지는 않아요.
평범하게 일하던 어느날, 외롭고 뭔가 와인에 깊이 취해 잠들고 싶을 때 부담없이 마시기 좋은 그런 와인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6~7천원대 와인이 저가형인 것 같습니다.
이런 저가형 와인들의 비율과 종류가 많이 높아지고 많아졌으면 싶습니다.
와인, 이라고 하면 프랑스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칠레나 호주, 때로는 미국 와인도 맛있기만 하더군요.
프랑스 와인이 맛없을 때도 많았습니다.
알콜 도수가 11~13도 정도 되는 와인 중에 맛있는건 ‘화이트 와인’이었습니다.
13~15도 사이에는 ‘레드 와인’이 맛있었고요.
또 몇 만원 하는 비싼 와인은 맛이 조금씩 다른게 여럿이었는데 각각의 맛으로 맛이 있었지, 어느게 더 맛있다고 정하기는 좀 어렵더라고요.
물론 내 입맛에 맞는 와인은 따로 있었지만요.
평이 좋은 와인들을 보니까 어떤 순위 안에 들어가 있으면 일단 다 마실만 했습니다.
그런걸 보면 와인의 맛은 순위 안에 들어가면 다 똑같아 보입니다.
누가 평가하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고요.
어떤 책을 읽으니까 나중에 마시는 와인일수록 더 맛있게 평가된다고도 하네요.
그래서 이렇게 일정 품질 이상의 와인끼리 경쟁할 때에는 최대한 늦게 평가되도록 하는게 가장 높은 점수를 얻고 가장 높은 순위에 얻는 팁이라는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술한 책이 있습니다.
…
결국은 자기 입맛을 찾아가면 되는건데…
2만원이 넘는 와인은 너무 비쌉니다.
그래서 평을 보고, 10위 안에 드는 와인이라면 도수를 보고 고르면 될 것 같습니다.
일일이 마셔볼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그런 와인은 선물용으로만 주는게 대부분이지 않나요? … 아닌가요?? 음…
1만원 미만의 와인이라면 여러 종류를, 가능하면 평가를 보지 않고 그냥 마셔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와인노트까지 만들면 거추장스러울 수 있으니 그냥 내게 보내는 ‘와인’ 제목의 문자 하나를 만들어서, 마시는 와인의 가격과 도수, 그리고 맛에 대해 자신만의 느낌으로 간단하게 메모하는 겁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결국은 어느날에 가서 ‘맛있는’ 와인을 찾게 될 겁니다.
물론 그건 자신에게만 맛있고 남에게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것이겠죠.
그리고 가끔은 사람처럼 메모해 둔 와인이 생각나기도 할 겁니다.
아무튼 오랜만에 5천원짜리 와인 중에서 도수가 13도를 넘는 와인이 있어 마셔본 기념으로 리뷰해봤습니다.
맛있지는 않아요. 맛없지도 않고요. 그냥 딱, 와인, 그 맛입니다.
아, 드라이한 쪽도 아니고 스위트한 쪽도 아닌 그냥 보통의 맛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