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마자 마음에 들었던 얇은 멀티펜 IWI 3in1
리필심 문제만 해결되었다면 참 좋았는데 아쉽다.
가지고 다니기에는 멀티펜이 좋은데 하나같이 뚱뚱해서 얇은 멀티펜을 찾기가 무척 어려웠다. 해외 검색을 통해 몇 개를 찾아내기는 했는데,
1. 너무 못생겨서 마음에 들지 않았고
2. 리필심이 구하기 힘들거나 확인하기 어려운 것도 있었다.
그래서 두께와 디자인만 집중하다가 이 멀티펜을 발견하고 바로 구입했는데…
어떤 리필심을 사용하는지를 체크하지 못했다.
멀티펜 굵기는 사진 참고.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제트스트림 유니 0.38미리 단색볼펜
IWI 3in1 멀티펜
제트스트림 퓨어몰트 4+1 멀티펜
IWI 3IN1이라는 멀티펜은 대만(TAIWAN) 제품으로 가격은 2만원이었다.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일자로 주욱 뻗은 디자인도 이쁘고 중간의 띠와 뚜껑 그리고 클립만 유광의 검은 금속이고 나머지 전체 바디는 무광의 검은색이라 고급스러워 보인다.
가볍지 않다. 너무 무겁지도 않지만 얇은 금속의 무게가 느껴진다.
수첩과 함께 쓸 휴대용 필기도구를 원했는데 막 가지고 다니기에는 무겁다. 떨어지면 파손되거나 심의 볼이 나갈 것 같다.
멀티펜 특유의 유격문제는 해결되지 않아 쓸 때 심이 조금씩 움직여 별로다.
# 얇은 멀티펜 IWI 3IN1 리필심 종류
D1이라는 국제규격을 따른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DigitalStar 라고 쓰여 있는 리필심은 뻑뻑하기는 해도 원래의 리필심과 분명히 똑같이 끼워지기는 하는데 결합 후 펜이 구멍으로 잘 나오지 않고 계속 걸려서 결국 사용할 수 없었다. 강제로 나오게 하다가는 고장날 것 같을 정도로 걸림이 심했다.
정말 아무것도 써 있지 않아 정체를 알 수 없는 리필심은 호환이 되기는 했는데 한글처럼 몇 글자에 수십 번씩 종이와 떼었다 붙였다를 반복하며 쓰는 글자에는 맞지 않았다. 끊김이 적지 않았다.
ZEBRA 4C-0.7 검은색과 파란색은 호환은 됐지만 위험했다. 검은색은 끼워지기는 하는데 너무 뻑뻑해서 잘못하다가는 안의 장치가 망가지거나 심이 들어가는 금속관이 깨질 것 같았다. 빼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 파란색은 적당히 뻑뻑하게 들어가고 빠져서 그런대로 쓸만했지만 0.7mm라는 특성 때문에 글씨가 굵게 써졌고 끊김 역시 적지 않아 별로였다.
Uni ZETSTREAM SXR-200-05 는 잘 끼워지고 잘 빼 졌으며 굵기도 수첩 필기용으로 좋았고 한글 필기 시 끊김도 가장 적었다.
… D1 규격 볼펜의 리필심들은 잉크가 너무 빨리 닳으면서 동시에 가격이 너무 비싸다.
# 필기가 많으면 애매해지는 사용성
일반 단색 볼펜은 한 번 사면 몇 주는 쓴다. 제트스트림의 퓨어몰트에 들어가는 리필심은 굵기도 얇고 길이도 얇아 안에 잉크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렇다고 너무 빨리 닳지는 않았다. 게다가 투명해서 잉크의 잔량 확인이 가능해 언제 갈아야 될지를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IWI 3in1에 들어가는 D1 규격의 리필심은 신기할 정도로 빨리 닳았고 불투명한 금속 재질이라 안에 잉크가 얼마나 남았는지 도통 확인할 방법이 없어 심을 따로 가지고 다니는 수 밖에 없다. 아니면 다른 색의 심에도 같은 색을 끼워 가지고 다니거나… 멀티펜이 멀티펜이 아니게 되지만 말이다.
IWI 3in1 은 일반 2+1 멀티펜과 똑같이 샤프 한 개와 볼펜 두 종류가 포함되면서도 얇은 멀티펜이다. 검은색을 많이 쓰는데 쓰다 보면 어느 날 잉크가 닳아 갑자기 안 나오기 시작했던 때가 몇 번 있어서 그 다음에는 아예 파란색을 없애고 그 자리에도 검은색을 끼워 사용했다. 그렇게 되니 결국은 샤프+검은색(2개) 볼펜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샤프는 여간해서는 잘 안 쓴다.
결국 이도저도 아닌 멀티펜이 되었다.
여기까지만 따져봐도 볼펜심이 너무 빨리 닳는게 문제가 된다. 1천원짜리 볼펜을 6~7천원 주고 쓰는 셈이다.
또 무게가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가볍게 가지고 다니는 용도로도 불편했다. 막 쓸 만한 펜은 아니었다.
결국 이 펜은 집에서 사용하기로 하고 가지고 다니는 것은 원래대로 가벼운 노크식 일반 단색 볼펜으로 돌아갔다. 아주 가끔씩 특별한 이유가 있을 때만 보호캡을 한 연필을 가지고 다닐 뿐이다.
p.s. 볼이 종이에 닿을때인지 떼어질 때인지 계속해서 ‘찹찹찹찹’ 소리가 난다. 소리는 크지 않지만 거슬린다.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모르겠다.
약간 무거운 쪽이다. 수첩에 끼워 가볍게 가지고 다니기에는 맞지 않다.
눈으로 보는 디자인은 잘 빠졌지만 필기할 때 손에 잡히는 그립감은 딱딱하고 아프기만 해서 불편하다. 오래 쓰면 손가락이 아프다.
얇은 멀티펜이기는 한데… 멀티펜으로써의 기능활용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