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레스 블로그에 한동안 글을 쓰지 않다가 오랜만에 들어왔더니 워드프레스 업데이트 후에 구텐베르크? 비슷한 이름의 새로운 글쓰기 에디터가 생겨 있었다. 선택이고 뭐고 없이 기존의 에디터를 없애고 없데이트와 동시에 강제로 구텐베르크로 변경해 놓은 상태였다. 좋은 거겠지… 생각하며 한참을 이것저것 테스트했다가 짜증이 가득… 이걸 만들어 이대로 적용시킨 놈들… 진짜… 아오…
유일해 보이는 장점이라면 글이 블록화되어 있다는 것, 그래서 블록마다 따로 지정이 가능하다는 것이지만 이 블록화(?) 때문에 오히려 쓰는데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기도 했다.
문장과 글을 삭제하려고 선택하는 와중에 갑자기 다음 블록까지 다 지정이 된다거나, 그래서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 선택하다 또 틀린다거나… 문장 마지막까지 선택하려고 화살표를 내리다보면 갑자기 다음 블록까지 전체 지정이 되어버린다거나. 한참을 더 다듬은 후에 내놓았으면 모르겠는데 이 상태로는 너무 불편했다.
게다가 에디터 오른쪽의 글쓰기 포맷 지정… 이미지, 갤러리, 동영상… 등의 포맷 지정을 하는 표가 사라졌는데 처음에는 어딘가에 있겠지, 하며 다 찾아봤다가 결국 없어진 걸 알고 난감할 수 밖에 없었다. 이게 있고 없고에 따라 테마마다 다르게 적용되어 보여지는게 있고, 이것 때문에 돈 주고 산 테마도 있는데 그게 사라져버렸다. 나중에 가면 다시 테마별로 돌아올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너무 심하게 불편하다.
전체선택, 전체삭제도 블록화 때문에 잘 안되기 일쑤이다. 문장 다음 문장의 앞부분만 선택하려고 하는데 전체가 선택되는 것도 문제다. 숫자가 써 있는 것도 때로는 블록마다 새로 인식이 되어 갑자기 숫자가 다시 1부터 시작한다거나.. 그래서 바로 잡아가며 쓰려면 짜증이 안 날래야 안 날 수가 없었다.
이것 말고도 글 쓰고 수정할 때마다 반복되는 짜증나는것들이 있다. 일단 돈 주고 산 테마 못 쓰게 된 것부터 환불이나 됐으면 좋겠는데 유명 테마인데도 아직 업데이트가 안됐나보다.
구텐베르크는 아직 시기상조다. 현재로써는 블록화가 장점보다 단점이 더 크다. 워드프레스를 쓰레기로 만들었지만 이것을 이대로 내어놓은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을 것이다. 불만있는 사용자에게 이제 그런거 다 포기하고 이렇게 바꿔, 라고 말할 것이다. 대체할 만한 설치형 블로그가 없다보니 제대로 낚인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든다. 텍스트큐브나 업데이트 되었으면 그쪽으로 변경해보기라도 할텐데 이쪽은 다 끝낸 것 같다.
p.s. 고전 에디터 툴 플러그인이 있어서 설치했다. 이제서야 좀 편하게 쓸 수 있다. 블록 에디터는 블록의 장점이 있지만 위에 적은 것처럼 짜증나는 것들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쓸 수 없을 정도여서 몇 년 안에 돌아갈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구텐베르크 정말 불편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