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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으로 떠났던 해외여행 주의사항

지난 글에서는 준비물과 노트에 관해 적어보았고
이번 글에서는 배낭여행으로 떠난 해외여행에서의 주의사항 몇 가지를 적어본다.

돈이 비교적 저렴하게 소요되는 배낭여행객들을 위한 경험담이다.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삘을 받아 기억나는데로 적어나가고 있다. 도움이 될 만한 것도 있겠지만 해외 배낭여행을 한번이라도 다녀온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것 같다.

일단 한번이라도 다녀오고 나면 ‘자신만의 여행스타일’이 생기는데 사람마다 달라지기 때문이다.

일단 뭔가 저렴하게 접근하는 사람은 조심하자.

좋은 의도로 접근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동유럽 쪽 일부 국가에는 여전히 구통화와 신통화를 몰라 환전사기를 당하는 여행객들이 있었다. 환전을 하려고 돌아다니는데 그런 사람들이 으례 찾는 길목에 포진하고 있던 사기꾼들이(얘네들은 당신이 어디를 경유할지 다 안다. 저 사람은 뭘 찾는지 다 안다) 접근해서 환율을 정말 저렴하게 적 용해주겠다고 접근한다.

사기를 조심하며 실제 가 보니 정말 저렴하게 환전해준다. 그래서 가진 돈의 거의 절반을 환전했는데 알고보니 구통화이 다. 구통화라고 해도 완전히 폐기된, 종이조각일 뿐인 폐기된 통화일 뿐이다. 신통화로 교환도 안된다. 일부 국가는 위조화폐도 조심해야 한다. 위조화폐는 일반 배낭여행족 스스로 구분해내기 힘들다. 또는 그 나라에서 잘 안 쓰는 화폐로 거슬러주기도 하는 것 같다.

이런것에 왜 속는가… ‘혼자’이기 때문이다. 옆에 단 한사람이라도 일행이 있다면 누군가 말을 걸어왔을때 이성적으로 생 각이 잘 되는 편이다. 그러나 혼자일 경우에는 1:1이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생각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딱 그 순간이 지나 고나면 사기라는 것을 알게될 정도로 간단한 사기에도 쉽게 속는다. 얘네들은 그걸 잘 알고 그걸 또 잘 이용할 줄 안다.

나름 똑똑한 형 한명이 그렇게 가진 돈을 몽땅 잃어버리고, 현지 한국인 민박집에 삼일간 빌붙어있다가 돌아와서 그 민박집 주인 계좌로 고맙다고 돈 조금을 송금해 준 적도 있다.

어딘가로 데리고 가려는 사람은 조심하자. 따라오는 사람도 경계해 볼 필요는 있다.

한국인이니까 괜찮아? 작고 귀여운, 전혀 위험해 보이지는 않는 여자이니 괜찮아?

그렇지 않다. 해외여행 중에는 거의 모든 배낭여행객들이 마음의 빗장이 풀려있다. 그냥 열려있는게 아니라 활짝 열려있 다. 나도모르게 금새 친해지고 배낭여행객들끼리 만났을때의 최고 강점인 ‘살아있는 신박한 최신의 정보’를 접할수도 있는 점은 좋다. 또 상대방이 뭔가 헤매고 있으면 나도모르게 가서 도와주고 싶고 실제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점을 이용해 사기를 치고, 가까운 곳으로 납치(?)를 하는 놈들도 있다. 나도 위험했던 적이 있다. 그토록 조심했고 나름 조심스러운 경험들을 여러번 겪었는데에도 얘네들이 작정하고 나를 타겟으로 삼으니 별 수 없더라.

사람이 적은 곳, 낯선 곳에 굳이 같이 갈 필요는 없다. 물론 타겟(?)이 되면 이들은 어떤 수단을 써서든 쫓아온다. 나같은 경우 그 나라의 대중교통을 이용해 혼자 이동했는데 이십여분이나 타고가 내린 그 지점에서, 나를 타겟으로 삼았던 사기꾼들의 일행 한명을 만났던 적이 있다.

!!!

내가 탄 차량에 사기꾼 일행이 일반 주민인 것처럼 같이 타서는 인사를 해 오고, 말을 걸어오고, 친절하게 주변 정보도 이야기해주고, 그러다가 슬슬 원하는 포지션으로 만드는 것이다. 나중에야 그 놈이 주민이 아니라 사기꾼 일행으로 내게 작업치는 것임을 알았다.

다행히 험한 꼴까지 가지 않았지만 이들이 조금 더 질이 나쁜 사람이었거나 내가 덜 주의했더라면, 나도 모르겠다. 강도짓은 기본으로 당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마 그것이 목표였을 수도 있고… 생각해보니 납치가 목적이었다면 그렇게 허술하지는 않았을 듯… 음… 그냥 으슥한데에서 고립시켜 위협하고 뺏는거… 여기 까지만 목표였던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돈은 반드시 나누어 보관한다.

여권과 주요 현금은 앞의 이야기에서 적었듯이 배지갑에 보관해서 24시간 끼고 있었는데 요즘은 또 어느게 더 안전할 지 모르겠다. 나머지 현금은 두세등분으로 나누어 배낭에도 넣고 바지 속주머니 등에도 넣는다. 아주 약간의 돈만 꺼내기 쉬운곳에 보관한다. 수시로 꺼내고 쓰는 적은 돈을 너무 깊은 곳에 보관하게 되면 꺼낼때 중요한 정보가 노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로마는 소매치기들의 천국이다. 어른들보다 얘들이 더 무서운 곳이다. 얘들 소매치기는 배낭에 끈으로 고정해 놓은 카메라받침까지도 빼 간다. 여행객을 정신없이 만드는 조가 있고, 그 틈을 타서 소매치기하는 조가 따로 있는것 같은데 현지 경찰들도 이상하게 방치해 두는 분위기인듯 싶다.

중국은 옆에 공안 두명이 서 있는데도 두명이었나.. 세명이었나… 조를 이룬 소매치기가 옆에 와서 그냥 쓰리하고 있는 장면에서 딱! 우리 일행과 눈이 마주쳤는데 도망치기는 커녕 무섭게 노려보면서 천천히 돌아갔었다. 중국의 경우는 얘들이 아니라 삐쩍마른 어른들 이었는데 눈빛이 무서웠다.

 

또 해외여행을 배낭여행객으로 다니게 되면 숙박비와 교통비가 큰 비용을 차지하기 때문에 둘을 하나로 합치고자 야간교통을 이용해 잠도 자고 이동도 하는 경우가 많다. 눈뜨고 나면 가방이 사라져 있을 수도 있다.

여기서 고단수는, 열차 안에서는 안 훔친다. 훔치면 걸릴 수 있으니까.

그래서 여행객이 내릴 때, 그때 순간 정신없게 만들어서 훔친다. 그러면 기차에서 내린 여행객은 내리고 난 후에 알아채고 따라가려 하지만 늦었다.

비단 중동, 아시아만의 문제가 아니다. 비단 후진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소매치기와 가방을 통채로 가져가는 경우는 (내 경험에 의하면) 유럽이 오히려 더 많은것 같다.

영국의 그 감시카메라가 철저한 브리티쉬 뮤지엄 내에서조차, 바로 옆에 보안요원들이 있는데에도, 가방을 통채로 가져가던 놈들이 있다. 아마 불법체류자인듯 싶은 일당같은데 한명은 나한테 붙잡히기도 했다. 붙잡히고 나니 자신이 여기 요 원이라고 거짓말하는데 바로 옆에 직원이 있는걸… 데려가서 확인하니 또 말을 바꾸지만 잡혀갔다.

유럽의 경우 카페에서 여성들이 많이 가방을 분실하는걸 보았다.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점들도 많은데 그런 곳에 가면 기분이 들뜬다. 그래서인가, 배낭은 숙소에 두고 작은 가방들을 들고 나와 커피를 마신다. 잠깐 화장실에 다녀오고 나면 그 작은 가방은 사라져있는 것이다. 야외도 아니고 실내인데도 그랬다. 도둑놈들로 치면 유럽이 오히려 심했던것 같다.

옷 속에 둔다고 해서 안전한 것은 아니다. 한번은 눈앞에서 잠든 사람의 바지를 면도칼같은 날카로운 무언가로 잘라내어 훔쳐가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 보면서도 저게 뭔지 와닿지 않다가 알아채고는(보면서도 그게 어떤 일인지 받아들이는데 은근히 시간이 걸린다. 두번째 겪는다면 바로 소리지르겠지만 처음에는 저게 뭐지? 훔치는건가? 생각만 가득하다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제서야 몸이 움직이다.) 그제서야 멀리서 소리를 쳤지만 순식간에 벌어졌고 그 도둑놈은 떠났고 이상한 낌새에 눈 뜬 사람은 상황을 파악하고는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돈은 꼭 나누어 보관하고 숙소에 중요한 것을 두고 다니지 않는다. 배지갑보다 더 나은걸 안다면 그걸 이용한다. 내가 아는 한계는 배지갑이 최고였다는 것 뿐이다. 배지갑도 종류가 많은데 잘 골라야 한다.

… 해외여행과 관련해 또 생각난게 있어 다음 글에서 한 개만 더 적어보는 것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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