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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배낭여행, 혼자 떠날 때 준비물

1. 백팩

백팩은 직접 메어보고 결정하는게 좋다. 눈으로 보는 것과 매장에서 잠깐 메고 걸어보는 것만으로는 가늠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무거운게 들어갔을 때 어디를 어떻게 자극하는지도 알아야 최대한 편한 가방을 선택할 수 있다. 혼자 배낭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돈을 아끼는 여행일 가능성이 크고 그만큼 많이 걷는 여행일지도 모르는데 백팩을 제대로 매 보지도 않고 출발한다고? 절대 안 될 소리다.

또 짐을 아무리 줄여도 더이상 줄이기 힘든 선이 있다. 더 이상 가볍게 만들 수 없는 선이 있다. 물론 여행 중에 버려지는 것도 있지만 돌아올 때가 되면 그만큼 채워지는 것도 생긴다. 따라서 필요 이상으로 무거운 것을 메고 돌아다닌다는 생각하에 어떤 백팩을 구입할 지 결정해야 한다. 24시간 나의 동반자이기도 하고 때에 따라 베고 잘 수도 있는 친구이기도 하다. 준비만 잘하면 마냥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애증의 무언가가 되어 버린다.

불안한 곳은 미리 수선을 해 주는게 좋다. 한 번은 여행 중에 어깨 끈 한 쪽이 떨어진 적이 있어 고생했던 적이 있다. 메고 있던 배낭의 끈이 독특해서인지 여러곳을 다녀봤지만 딱 한 곳에서만 가능했다. 그것도 손으로 겨우.

주머니는 여유있게 달린게 좋았다. 무엇을 넣을지를 생각해 위치도 고려하자.

카메라를 가지고 다닌다면 삼각대고 가지고 다닐 것이다. 양쪽 주머니 어딘가에 삼각대를 꼽고 안전하게 묶어줄 끈이 달린게 있는 것으로 구입하는게 좋다. 아래 적어보겠지만 손에 잘 맞기까지 한 삼각대라면 호신용으로도 유용하다. 다만 소매치기가 많은 곳에서는 털리지 않도록 조심하자.

2. 얇은 배지갑

여권이나 큰 돈을 그나마 안전하게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닐 수도 있다.

어느 지역에서는 한국인 여행객이라고 하면 배지갑이 있고 그 안에 중요한게 있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곳도 있었다. 그렇게 소문날 방법이 아니었을텐데 어떻게 하다 그렇게 된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안다고해서 내가 맨 정신으로 있는데 소매치기가 내 바지와 속옷 사이에 있는 배지갑에 손을 넣는 것은 힘들고 그 안에 있는 돈이나 여권 등을 빼 가는 것은 더 힘들다.

일반적인 배지갑이 아니라 피부에 닿는 곳은 부드러운 천 같은 것으로 되어 있어서 하루종일 걸어도 피부가 전혀 쓸리지 않고 두께는 굉장히 얇아 안에 들어가는 것만이 두께의 거의 전부를 만들어 낼 정도로 얇고 결속력도 좋은게 있다. 오래전에는 이태원에서 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었는데 많은 시간이 지나서 지금은 그런게 파는지도 모르겠다. 이태원 거리를 오고가며 볼 수 있는 곳에서는 본 적이 없다.

땡볕 아래의 고원지대에서 몇일을 걷고 또 걸었을 때에는 불편한 것도 전혀 없었지만 배지갑 때문에 더운 것도 없었다. 참 잘 만들어진 제품인데 지금은 어디서 파는지 모르겠다.

안에는 여권과 가진 돈의 1/3 정도를 넣었다. 어떤 곳에서는 여권이 필요한데 그럴 때는 배낭에서 복사한 것을 꺼내 보여주었다. 숙소 중 일부에서는 여권 원본이 필요하다고 해서 안 보이는 곳으로 가서 꺼내와 보여주었다. 돈은 반드시 세 군데에 나누어 가지고 다녔다. 배낭은 사실 언제 털려도 이상할게 전혀 없을 정도로 소매치기나 도둑놈의 타겟이 되면 위험하다. 따라서 돈은 자주 쓰는 곳에 잔 돈 중심으로 하나, 배지갑에는 가장 안전한 것들로 하나, 그리고 또 하나는 알아서 잘, 그렇게 세 군데에 나누어 가지고 다녀야 혹시나 도둑질을 당하더라도 버틸 수 있다.

배낭에 뭔가 중요한 것을 넣으면, 특히 겉에 드러난 곳에는 절대 안된다. 겉에 드러났거나 겉에 드러난 주머니라던가, 그런 곳은 칼로 찢어 빼가는 소매치기들이 많다.

 

3. 여권 복사본

일부 숙박시설 등 입출국 장소 외의 곳에서 여권을 확인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의 곳에서 준비한 복사본으로 해결했다.

 

4. 삼각대는 어디를 여행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안전한 국가를 다닐 때에는 가볍고 작게 접히면서 카메라가 넘어지지 않을 정도의 안전성 정도만 갖추어준 삼각대도 괜찮을 것 같다.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호신용으로 사용할 만큼 손에 잘 잡히고 무기 대신 썼을 때 무게감도 좋고 실제 사용하기 좋은, 그런 것으로 구입해도 좋을 것 같다. 여행도중에 그런 일로 한 번 써 먹을 뻔한 적이 있어서 적어봤다. 있고없고의 차이는 굉장히 컸다.

 

5. 디지털 카메라는 배터리가 생명

둘 이상의 여행에서는 크고 좋은 카메라도 괜찮을 수 있을 것 같다. 어디를 여행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할 것이다. 내가 다닌 곳은 카메라가 눈에 잘 띄지 않는게 좋은 곳이 섞여 있었고 대부분 걸어다녀야 했기 때문에 가벼운 콤팩트 디카를 가지고 다녔다. 어차피 사진을 잘 찍는 것도 아니고, 돌아온 후에 계산해보니 삼백장 중에 열댓장 정도만 건지는 수준이었다. 사진기와 크게 관계없는 내 사진실력의 결과였다. 기본만 된다면, 내 수준에는 가벼운게 최고였다.

배낭여행은 잠자는 시간을 이용해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매일같이 배터리를 충전하기가 쉽지 않다. 약간 외지로 나가 몇박 몇일간 지내야 하는 경우에는 충전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상하게 그런 곳에 가면 사진을 찍을 일도 많아지는 것 같고 동영상을 찍을 일도 많아지는 것 같아서 배터리가 자꾸 의식된다. 여분까지 최소한 세개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가능하면 네개까지도 괜찮을 것 같다.

… 그러나 요즘은 외지에도 충전할 수 있는 곳이, 그곳에서 가까운 어딘가에는 있지 않나 싶다. 어디를 여행가는지가 역시 중요하다.

 

6. 저장장치

디카가 막 자리를 잡기 시작할 때는 메모리 카드가 비싸 CD로 구워 저장했었다. 메모리가 꽉 차면 CD로 구워주는 곳을 찾아 CD로 굽고 메모리는 다시 지운 후에 또 담기 시작했다. 그때는 메모리 용량도 512메가면 굉장히 큰 놈이었을 때라 CD 한 장에 다 담을 수 있었다. 안타까운 건 그렇게 구운 CD를 집에 가져와 열어보니 에러가 나서 완전히 날라간 것도 있었고 일부만 에러가 난 것도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럴 필요가 없다. 디카 성능이 좋아지면서 사진 한 장의 용량도 커졌지만 메모리 용량은 그보다 훨씬 더 커졌고 더 저렴해졌다. 따라서 싸고 용량이 큰 메모리를 몇 개 더 준비해 가도 괜찮을 것 같다. 디카에 넣는건 비싸도 성능이 좋은 걸 넣으면 되고 근처 컴퓨터 가게 안에 들어가 옮겨 담을 메모리는 싸고 용량이 많은 걸 선택하면 된다. 옮겨 담을 건 굳이 좋을 필요가 없다.

… 아니다. 요즘은 그냥 이메일로 보내면 되는 것 같다. 역시 어디를 여행가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봐야 되려나. 옛날과는 달라진게 많다.

 

7. 여행자보험

정말 중요하다. 그런데 몇 만원도 안 한다. 정말 저렴하다.

여행 중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므로 반드시 가입해 두고 떠나자. 반드시, 반드시, 반드시!

해외 배낭여행의 최고 팁이라고 할 수 있는게 여행자보험인데 많은 사람들이 무시하는 것 같다. 가격은 정말 저렴하고 가입방법도 무척 간단하므로 가입하고 떠나자. 인적, 물적 피해에 대해 어떤 것에 대해 어떤 보장이 되는지는 꼭 확인해 두자.

 

8. 여행책자는 한 권에 모든 정보를 담을 수 있게 준비하자.

특정 지역만 다닐 예정이라면 필요한 부분만 챙겨도 괜찮고 어디를 여행할 지에 따라 책이 아니라 전자책이나 핸드폰 등으로 대체해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여전히 종이로 된 ‘로운리 플래닛’ 을 선호한다. 어떤 나라를 선택하면 몇 군데만 계획을 세우고 나머지는 도착한 후에 이동해 가면서 계속 수정해 나가기 때문이다. 꼼꼼하게 다 정하고 떠나는 건 너무 힘들다. 장소보다는 이 여행에서 얻고 싶은 목적이나 느끼고 싶은 것을 정하고 그 안에서 여행노선 혹은 어떤 식으로 여행할지를 정한 후에 떠난다. 나머지는 비행기 안에서, 그리고 대부분은 도착한 곳에서 변경된다. 로운리 플래닛이라는 책에는 주요 관광지가 아닌 곳의 정보도 꽤 많이 담겨 있어서 여러가지 면에서 좋다.

… 바뀌었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안 되는게 거의 없나보다. 따라서 이것도 역시 여행지에 따라 달라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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