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웹호스팅 속도와 비교했을 때 확실히 해외 웹호스팅의 속도는 답답하다.
특히 관리자 화면에 들어왔을 때 많이 느리다. 일단 연결이 되고 난 후의 속도는 국내와 별반 다를바 없이 빠른데 ‘반응속도’라고 할 수 있는 ‘핑’ 속도가 더뎌 생기는 답답함 같다. 해외 웹호스팅 서버 주에 그나마 가까운 곳이 싱가폴이라고 하던데 홍콩에 서버를 둔 곳도 있어 이곳을 선택했다. 싱가폴 보다는 빠를 것이다. 그런데도 관리자 화면만 들어오면 클릭 후 딜레이가 있어 답답함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해외 웹호스팅을 쓰는 이유는 가성비가 좋아서다. 1년에 3~4만원의 가격은 비싸지만 열개도, 스무개도… 대량의 도메인을 마음대로 추가로 연결할 수 있고 그만큼 추가로 블로그를 만들 수 있다. 원래의 도메인 아래에 서브 도메인 형식으로 만드는 것도 아니고 워드프레스 자체의 멀티 사이트 기능을 이용해 그 안에 만들어 연결시키는 것도 아니다.
말 그대로 한 개의 서버 안에 독립적으로 도메인을 연결하고 독립적으로 블로그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쓰지 않는 도메인은 보통 파킹을 해 놓으면 된다. 주소창에 도메인 주소를 입력하면 정적인 페이지가 표시되는 것을 말한다. 블로그처럼 뭔가 쓰고 답하는 능동적인 곳이 아니라 빈 종이에 뭔가를 써 놓은 것처럼 일반 페이지 한 개가 표시되는 것이고 그 내용은 업체에 따라 직접 작성할 수 있는 곳도 있고 해당 호스팅 업체의 정보와 관련된 링크들로 가득한 페이지가 표시될 수도 있다. 아니면 자동 리다이렉팅이라고 해서 다른 주소로 자동으로 연결되어 들어가게 할 수도 있다.
그런 파킹은 돈이 들지 않는다. 무료로 제공해 주는 곳이 많다.
그러나 이런 해외 웹 호스팅 업체처럼 한 개의 서버에 씨패널을 이용해 여러개를 설치해 줄 수 있게 하는 곳은 대부분의 국내 웹 호스팅에서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제공되는 서비스다.
또 내 블로그의 방문자는 지난 몇 년 동안 하루 백명을 넘어본 적이 거의 없다. 요즘에도 하루 열 명도 찾아오지 않는다. 지난 몇 년간 그랬다.
그렇기에 굳이 좋은 호스팅 서버를 계약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느린 반응속도는 답답하다.
조금 전에 로그인할 때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아, 그냥 이 블로그는 떼어다가 카페24의 월 500원짜리(설치비가 5,000원인가 10,000원이 있어서 500원으로는 택도 없지만!) 매니지드 워드프레스 서버라는 곳으로 옮길까?
하지만 관리자 화면만 빼면, 방문자 입장에서는 그다지 느리지도 않고 적당한 속도가 나오기 때문에 굳이 돈을 또 지불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그만두었다.
궁금한게 있다.
해외의 업체가 국내의 서버를 임대해 자사의 웹호스팅 서비스에 ‘한국’ 서버 위치를 추가시키면… 비용이 더 들까? 한국의 서버 임대 비용은 비쌀까? 그래서 비용이 더 들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가성비 서비스는 제공할 수 없는걸까? 궁금하다.
…
원래 이 블로그를 만든 이유는 정리하고 기록하기 위해서였다. 노트에 적기는 힘들고 컴퓨터에 적으려니 블로그처럼 사진과 영상을 같이 기록하기 위해서는 일기장 프로그램 같은 것을 따로 구입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내 노트북이나 컴퓨터가 없는 곳에서는 이어서 적을 수도 확인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어디에서나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만들었다.
그런데 공개되는 글이다보니 정작 개인용으로는 쓰기 곤란한 부분이 생겼다. 그래서 일기장은 따로 다른 서버에 비공개로 적어나가야했다. 결국 이 블로그는 누구나 와서 봐도 될 것 같은 정도의 글만 적고, 가끔 뭔가 정보를 알고 싶어 제목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그 답을 얻어갈 수 있게끔, 보통의 블로그와 같은 목적으로 글을 써 가는 중이다. 요즘은 뭔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용도로 글쓰기 연습을 택했고 그래서 이렇게 쓰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목적은 계속 바뀌는 것 같다.
만약 누군가, 혹시라도 이 글을 ‘해외 웹호스팅 속도’와 관련해서 보게 된다면 그 답은 이렇게 정리해 주고 싶다.
가성비 면에서는 이만한게 없어 추천한다.
그러나 반응속도가 느려서 관리자 입장에서는 딜레이에 대한 답답함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아직까지 내가 발견한 장단에서는 이 정도가 핵심이기에 이렇게만 적어본다. 혹시 좋은 곳을 안다면 슬쩍, 댓글로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라는 말로 마무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