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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빠른 타이핑에 적합한 키보드

오랜시간 동안 수많은 단어를 타이핑해야하는데 그것도 최대한 빨리 타이핑해야 한다면 어떤 키보드가 적합할까?

일반 키보드를 기준으로 봤을 때 기계식 키보드는 오히려 힘이 들 수 있다. 조금 나은건 적축이다.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은 청축과 갈축을 많이 선택하는데 청축은 너무 시끄럽고 갈축은 걸렸다 들어가는 부분에서 약간의 가속이 붙어 바닥을 칠때 그만큼의 힘이 더해진다. 별것 아닌 힘이지만 빠르게 계속해서 문자를 타이핑해야한다면 잠이 들 때 손가락 마디가 저릿저릿한 느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일반적인 기계식 키보드에서는 적축이 낫지만 키가 눌러지는 깊이(키 트래블)가 결코 적지 않다. 그만큼 많이 눌러야 하고 그래서 힘들 수 밖에 없다. 펜타그래프 방식의 키보드와 비교하면 체감상 두 배는 눌리는 느낌인데 이걸 도무지 줄일 수가 없으니 문제다. 더구나 키압도 점점 더 무겁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키압을 줄일 수는 없지만 키 트래블은 줄일 수 있다. 오링이라고 하는 고무링을 키캡의 키축에 꼽는 부분에 끼우는 방법인데 아주 약간의 키 트래블을 줄일 수 있고 체감상 1/3 정도가 줄어든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얇은건 두개까지 끼워도 되지만 조금 더 두꺼운걸 선택해 한개만 끼우는게 그나마 낫다. 그러나 오링 역시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키를 누르는 느낌이 불편해지고 그렇게 편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바닥에 닿는 느낌도 이상하다. 하지만 손가락의 편안함을 위해서라면 끼워주는게 좋다.

키스킨을 씌우면 어떨까? 이것도 주의해야 한다. 키스킨의 재질은 실리콘과 TPU 같은게 있는데 실리콘은 표면이 부드럽기보다는 뭔가 마찰력이 살짝 있어 빠른 타이핑을 할 때 굉장히 걸리적거린다. 손가락이 미끄러져야 하는데 계속 마찰때문에 걸리니 나도 모르게 그만큼 손가락을 더 들게 되고 이게 상당히 피곤하게 만든다. tpu는 플라스틱? 그런거라고 하는데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재질이 좋다. 플라스틱처럼 미끄러지기 때문에 마찰되는 느낌이 없다.

하지만 키스킨의 문제는 키와 키 사이의 고정된 연결부위에 있다. 키마다 한개씩 끼우는게 아니다보니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바다 위에 배들이 흔들리지 않게 서로 묶어놓은 쇠사슬이 있다고 생각해보면 될 것 같다. 배가 덜 흔들리는 것처럼 키가 덜 눌린다. 같은 힘으로 덜 눌린다는 소리다. 따라서 제대로 누르려면 그만큼 힘이 더 들어갈 수 밖에 없고 안그래도 적축의 키압은 가벼운게 아니다. 가볍고 빠르게 계속해서 쉬지않고 타이핑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적축의 키압이 무겁다. 보통 45그람 안팎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5그람(10그람 빠진 축을 써 봤는데 이건 정말 안 좋다.)만 빠지면 최고의 키압일 것 같다. 여하튼 여기에 키스킨 때문에 더해지는 압력이 더해져서 누르는 힘도 더 들어가고 많이 힘들어진다. 소리가 줄어드는건 장점이지만 불편해지는 단점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크다. 게다가 tpu 기계식 키보드 키스킨은 구하기도 힘들다.

이런 단점들을 극복해 줄 수 있는게 낮은 키축이 적용된 기계식 키보드다. 체리와 카일에서 낮은 키축이 나왔고 카일의 낮은 키축이 적용된 상품은 이미 여러종류가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만인가? havit 이란 키보드가 있고 아마도 이와 동일한 것으로 보이는 우리나라의 다얼유 제품이 카일의 로우 프로파일이 적용된 기계식 키보드다. 이걸 사용하게 되면 키가 빨라지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키보드의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키캡이 pbt가 아니다. abs다. 따라서 표면에 약간의 마찰이 있고 이게 가볍고 빠르게 계속해서 쳐야 하는 사람에게는 어느 순간 커다란 짜증이 나게 만들 수 밖에 없다. k940인가, kb940인가… 다른 회사에서 같은 키축이 사용되었고 pbt 키캡으로 보이는 키보드를 출시했는데 아직 이 제품은 써보지 못했다. 키캡이 네모낳고 달라붙어 있는 형식이라 오탈같은게 일어나기 쉬워 보이는데 키캡만큼은 마음에 든다. 이것도 한 번 써보고 싶은데 지금은 돈이 없어서 써보지를 못하고 있다.

체리에서 나온 낮은 키축의 키보드는 펀딩으로 출시하는 상품을 하나 봤던 것 같고 모 회사에서 올해 초부터 이미 해당 제품의 출시를 예고한 것도 봤는데 전자는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고 후자는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출시되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이런 스타일의 타이핑을 하는 사람이라면 위에 쓴 글들을 참고해서 원하는 키보드를 결정하는게 좋을 것 같다. 또 키보드는 직접 쳐 보고 사면 좋기는 한데 사무실에서 작업하는것과 판매처에서 타이핑해보는데는 차이가 있다. 판매처에서 직접 쳐 볼 때는 사실 미묘한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노하우가 있으면 좋으련만, 아직 못 찾았다. 따라서 중고로, 저렴한 키보드를 하나 구입한 후에 그걸 통해 이런 점들이 달라진게 내게 적합하겠구나…를 하나하나 체크해 본 후에 그리고나서 그에 맞는 키보드를 찾아 구입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일 것 같다. 그러면 굳이 타건해 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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