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영화 에이리언5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2012)
! 스포일러 포함
괜찮았다. 2, 3, 4편이 엉망이라 5편은 그래픽 좋아진 것 빼고는 별로일 줄 알았는데 내용도 나름 탄탄하게 ‘복원’한 느낌이었고 볼만했다. 처음에는 조금 지루했고 그래서 역시나 했는데 뒤로 갈 수록 탄탄함이 가득, 마지막 장면에 우주선이 떠나는 방향과 목적도 괜찮았다.
1, 2, 3편에서 에이리언은 인간의 몸을 숙주로 번식만을 목표로 했다. 4편에서는 숙주의 세계에 적응해 그곳에서의 최강자가 되려고 한 것인지, 기생이 아니라 아예 ‘태아’의 형식으로 인간의 몸에서 성장해 새로운 ‘종’으로써 탄생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것은 처음이 아니었다.
5편의 프로메테우스는 1편 이전의 세계를 담고 있는것 같은데 에이리언의 오리진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나온다. 어딘가 모르게 생명력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여기서도 인간의 몸에 태아 형식으로 들어가 새로운 종으로 탄생하는 시도를 했고 실제 그렇게 새로운 종이 또 한 번 탄생했다. 원초적인 형태다. 에이리언 자체가 그런 식으로 생존과 진화를 거듭해 온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최초의 에이리언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궁금해진다.
# SF 영화 에일리언5 프로메테우스 (2012) 트레일러
(출시 순으로) 에이리언 5편, 프로메테우스의 시작 부분을 보면 크기만 더 클 뿐, 인간의 모습과 비슷한 종이 무언가를 삼키고 지구로 보이는 행성의 물에 떨어져 죽는장면이 나온다. 그렇게 파편처럼 흩어진 그 종의 혈액은 진화를 거듭해 오늘날 우리 인간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 종은 인류의 창조자였고 인류와 DNA가 100% 일치하는 것으로 나오기 때문에 이해한게 맞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 ‘창조자’는 애써 만들어낸 인류를 없애버리려고 시도한 것 같다. 멸종시키러 오는 도중에 에이리언이라는 괴물 때문에 비행과 임무가 모두 중지된 것 같은데 확실한 이유는 나오지 않았다.
그런 사실을 모른 채 불사의 비밀을 얻기 위해 이곳에 도착한 일행, 마지막 생존자는 지구로 귀환하는 대신 다른 선택을 한다. 자신이 만들어낸 인류를 다시 없애려고 했던 이유는 무엇인지, 그것을 묻고자 ‘창조자’들의 행성으로 떠나는 것으로 5편은 끝이 난다.
… 였다면 왠지 섭섭했으려나.
5편에서 에이리언이라는 우주 생물은 원시적 모습에서 인간을 통해 진화된 모습으로 태어났다. 그리고 창조자에게 질문을 하기 위해 떠나던 그 우주선 안에, 이번에는 창조자의 몸을 통해 다시 한 번 진화된 모습으로 태어나는 에이리언의 모습으로 끝을 맺는다. 드디어 익숙한 모습의 에이리언이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