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청화동물병원 근처로 옮긴 whatthebook 영어책 서점
지금은 청화아파트 맞은편에 있는 건물로 옮겼다. 청화 동물병원 건물에서 폴리텍 대학 방향으로 두세개 건물 정도 떨어져 있을 듯. 잘 봐야 보인다. 간판이 잘 안보이게 되어 있고 지나가면서도 방금 지나친 곳에 서점이 있는지 잘 모르게 되어 있다.
녹사평쪽에 가도 영어책 파는 서점들이 몇 개 있던 것 같은데 대부분 헌책방이었던 것 같다. 왓더북(whatthebook)은 새 영어 소설 등을 파는 영어책 서점이지만 입구로 들어가면 한두개 정도의 책장을 할애해 헌책도 같이 팔고 있다. 이곳에서 뜻밖의 수확을 기대하며 많이 둘러보았는데 건질만한건 누가 다 가져갔나보다. 거의 없었다.
그래도 몇 개월에 한번씩 들러 한 권씩 사 보고 있는 중이다. 인터넷으로 구입하는 것보다 이렇게 직접 가서 한두시간 둘러보다가 구입하고 그렇게 집에 가져오자마자 바로 10페이 정도만 읽으면 그 다음은 다 읽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집에 가지고 온 후에 한 번도 안 펼쳐보고 그냥 두면 한달이고 두달이고 어떤 특정 계기가 있을 때까지는 계속 그렇게 방치되는 것 같다. 새책도, 헌책도 모두 다 말이다.
왓더북 서점을 처음 본 것은 이태원 맥도날드 맞은편쪽에 있을 때였다.
그러다 이슬람 사원쪽으로 가는 길 지하매장으로 옮겼는데 아마 이태원로의 임대료가 올라서 그런가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또 사라졌다.
그러다 청화동물병원 근처에서 다시 만났다. 이것도 역시 임대료 때문일 것 같다. 새로 자리잡은 곳은 접근성도 발견될 가능성도 적은 2층이다. 또 이태원역에서 이슬람사원으로 가는 길의 지하에 있던 이전 위치보다 서점으로써의 위치도 뭔가 떨어지는 것 같다. 무엇보다 서점이 계속 자리를 옮기는 이유가 뭐가 있을까? 더 나은 입지를 위한게 아니라면 역시 임대료 때문일 것 같고 조금 더 생각해보면 경영이 조금 힘든 상황인 것 같다는 내 멋대로 추정을 해 본다.
서점이라는 공간은… 어떤 에너지가 충전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작은 활력소가 되는 공간이기도 하고. 그냥 둘러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이런저런 생각도 난다. 자기계발서를 읽는 순간처럼 뭔가 다시 시작해보려는 마음도 일어날 수 있다. 친구와의 만남을 약속하고 기다리는 시간에 서점에 가거나 아예 서점에서 만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지 모르겠다.
엉뚱한 소리였고…
아무튼 영어책 전문서점은 서울 하늘 아래 굉장히 드문 곳이어서 가급적 잘 되기를 바라지만 이렇게 자주 위치를 옮기는 것을 보면, 그것도 더 나은 위치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곳으로의 이사라면 뭔가 불안하긴 하다. 잘 됐으면 좋겠다.
p.s.시간이 흐른 후… 추가하는 내용
서점이 사라졌다!
또 옮긴건가?
그건 아닌 것 같다.
닫힌 문에 건물주로 보이는 사람의 뭐라뭐라 적힌 종이가 적혀 있고 문은 닫혀있었는데 누가 진실을 말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니 내용을 적지는 못하겠지만 아무튼 문을 닫았다.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