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과 가까운 쪽의 이천 설성면에 이사와서 형들과 동생들, 그렇게 같이 돌아다닌 적이 많다. 그렇지 않을 때는 혼자이다보니 혼밥일 때가 많았다. 지방에는 오랜만에 오는데 그래서인지 아파트와 논이 가까이 있는 모습이 뭔가 낯설었다.
경기도 이천은 도시와 농촌이 섞여 있는 도농도시였다. 서울이라면 아파트 근처에 역과 버스 정거장이 있고 시내가 있고 학원과 상점 등이 가득할텐데 이촌은 여러 아파트가 섞여 있는 곳임에도 걸어서 5분이면 논이 나오고 밭이 나왔다. 개구리와 올챙이가 가득하다.
인구는 약 23만명이다. 인구에 비해 땅이 넓어서인지 어느 한 곳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게 아니라 몇 개의 지역을 중심으로 모여있는 구조였다.
하이닉스가 있는 지역은 지다나니기만 했고 아쉽게도 진득하게 돌아다니며 무엇을 구경하거나 먹어보지는 않았다. 또 비싼 음식점도 거의 다녀보지 못했다. 대부분이 뼈해장국이나 순대국과 같은 동네 식당 같은 곳이었고 한정식 집에서도 1인당 2만원 정도의 대중적인 곳만 다녀봤을 뿐이다.
가격은 서울에 비해 조금 비싼 느낌이었다. 이천은 지방이라 생각했고 물가가 조금은 낮지 않을까, 특히 음식점이 많이 저렴해서 밖에서 끼니를 해결하며 다닐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는데 서울보다 비싼 느낌에 서울보다 오히려 외식 횟수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다녀본 이천 식당의 음식맛과 내용은 평균적으로는 서울보다 나았다. 서울은 맛도 내용물도 들쑥날쑥인 곳이 많고 먹을만한 곳은 비쌌는데 적어도 내가 갔던 이천의 음식점들은 맛과 내용물에 있어서는 평균은 하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아쉬운 것은 처음에는 괜찮았던 곳이 있어 소개했거나 소개하기 전이었는데 다음에 또 가보면 별로여서 아, 여긴 이제 그만 와야겠다 싶은 곳도 있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나마 평균적으로 덜 실망할 곳, 평균적으로 괜찮았던 곳 몇 군데만 추려 적어보는 것으로 이천 여행은 마무리하려고 한다. 돈과 시간이 넉넉했다면 좋았는데 아쉽다.
1. 중국집 연위
저렴한 축에 속하는 가격과 많은 양이 특징이다. 일반 간짜장을 시켰는데 곱배기처럼 면이 너무 많이 나와서 남겨야했다. 짬뽕은 2인분이 나온 것 같았다. 짜장과 짬뽕은 일반 중국집에 비해 나았다.
볶음밥도 나았는데 아쉬운 것은 밥을 오래 제대로 볶아서 딱딱한 스타일이 아니라 밥을 덜 익혀 만들어서 딱딱한 스타일이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맛있었다.
탕수육과 깐풍기가 정말 맛있었다.
배달은 배민만 하는 것 같은데 정확하지 않다.
탕수육은 1인 탕수육이 10,000원인가 11,000원인가 하는데 이것으로 맛을 보고 난 후에 다른 요리음식들을 하나하나 시켜먹어보면 될 것 같다.
시간만 좀 넉넉했으면 연위의 요리류 음식들을 하나하나 시켜 먹어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이곳에서 추천하는 요리는 깐풍기다.
2. 뼈해장국과 선지해장국
뼈해장국집은 두 군데를 추천한다.
하나는 송정동에 있는 전주감자탕이라는 곳이다.
이곳의 특징은 뼈에 살이 많아서 배부르게 먹기 좋다는 것이다. 양념도 적당히 세고 고기는 충분히 삶아서 별로 안 질기게 잘 분리하거나 뜯어내어 먹기도 좋다.
1인분은 뼈가 두 개 들어있고 4천원 정도를 추가해서 ‘특’으로 시키면 뼈가 한 개 추가된다.
여러명이 가면 1인분씩이 아니라 다 먹고 볶음밥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소, 중, 대 자로 크게 시키면 되는게 한 번은 뼈의 개수와 가격을 계산해봤더니 1인분을 여러개 시키는것이나 이렇게 한 번에 시키는 것이나 뼈 갯수가 맞아떨어졌다. 다시 말해 뭐가 더 싸고 뭐가 더 비싼지 계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여러명이 볶음밥까지 먹으려면 뼈가 몇 개 들었는지를 물어보고 소, 중, 대자를 결정해 주문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맛이 아주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천의 여러 뼈해장국을 다녀봤을 때 일정한 맛과 충분히 많은 고기가 붙어 있어 좋았다는 것, 그래서 추천한다.
또 하나는 관고시장 내에 있는 넘버원 순대국이라는 곳이다.
순대국도 먹어봤는데 순대 종류는 고기순대와 일반당면순대가 들어있는데 고기순대는 맛있지만 당면순대는 별로였다. 여기서는 뼈해장국이 좋다.
맛만 놓고 보면 앞의 전주 뼈해장국이 내 입맛에는 더 맞았다. 이곳은 전주에 비해 간이 조금 약한 편이고 결정적으로 겨자소스가 아니라 와사비 간장 소스가 나오는데 난… 뼈해장국의 고기는 겨자소스가 가장 맛있게 느껴지고 와사비 간장 소스는… 짧은 기간동안 이곳에서 서너번을 먹어보면서 그래도 뭔가 이게 더 맛있으니까 일부러 와사비 간장소스를 고집하겠지… 익숙해져보자… 하면서 먹었는데 도통… 별로였다.
그럼에도 이곳을 쓰는 이유는 가격이 다른 곳에 비해 1천원 정도는 저렴한 것도 있지만 고기를 정말이지 푹~ 삶아 내와서 먹기가 너무 편하다는 것 때문이다. 손에 별로 힘을 주지 않고도, 한 손을 쓰지 않고도, 그냥 젓가락으로 고기가 쉽게 분리되고 붙어 있는 뼈도 툭, 툭… 젓가락으로 쉽게 분리되어 먹기가 정말 편하다.
만약 넘버원 순대국의 뼈해장국에 붉은 색 쪽의 간이 조금 더 세지고 겨자소스가 나온다면 좋을텐데… 아쉬운 점이다. 우거지인가? 안에 들어있는 채소도 똑같이 푹 삶아져 나오는데 어떻게 보면 씹는 맛이 덜할 수 있지만 그래도 난 여기만큼 푹 삶아나오는 곳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그런 점에는 이곳이 정말 마음에 든다. 집에서나 푹 삶아먹었는데 요즘 가스비도 오르고 물가도 너무 올라서 이렇게까지 삶아내오는 곳이 또 있을까 싶다.
선지해장국집은 특이하게 프랜차이즈점으로 보이는 곳을 추천한다. 이천 버스터미널에서 한 블로 정도 떨어져 있는 골목의 일품 양평 해장국이라는 곳이다.
선지가 많이 나와 좋았고 맛도 기본은 했다. 프랜차이즈점 중에 괜찮은 곳을 못 봤는데 여기는 참… 그래서 뭔가 좀 특이하게 기억된다. 이곳은 세 종류를 먹기 위해 세 번 갔었고 전부 아침에 갔던 것 같다.
이곳말고 유명한 곳이 근처에 두 군데 더 있는데 뭔가 별로 가보고 싶지 않아 이곳만 가봤다. 아줌마들이 장사하시는 것 같은데 분위기가 좋고 혼자 먹기에도 편했다. 아침술 하기에도 좋았다.
순대국집은 이천 광명 소고기 순대국이라는 곳이 괜찮은 것 같은데 한 번 밖에 못 가봐서 …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좀 특이한 느낌이라 적어본다.
이 집이… 내용물이 많고 괜찮았지만 너무 두껍게 썰려 있고 약간 느끼하다는게 별로였음에도 먹고 나면 뭔가 잘 먹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또 가게 되었다. 다른 곳과 달리 돼지고기 순대국 외에 소고기 순대국도 같이 판다.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검색되는 글이 별로 없는데 그럼에도 단골은 꽤 있어 보였다. 지난번에는 막걸리와 같이 순대국 특이었나? 내용물 많은 것으로 먹었고 뭔가 좀 느끼한 것 같은데 계속 먹게 되었으며 다 먹고 집에 와서 며칠이 지나자 이상하게 이 집에 또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아침 일찍 다시 갔을 때에는 너무 일찍 간 것인지, 쉬는 날이었는지 그 후에 갔던 두 번 모두 문을 닫은 채여서 다른 곳에서 먹느라 아직 한 번밖에 못 가봤던 곳이다. 그래서 추천해야 할 지 아닐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그래도 뭔가… 집 근처에 하나 있으면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라 적어봤다.
3. 추어탕
딱히 뭐 추가할 말이 없다. 삼대 돌솥 추어탕이라는 곳인데 사람 많은 곳에서 떨어져 있는 곳임에도 사람들이 가득할 때가 많았다.
적당한 가격에 괜찮은 맛…
이 정도면 뭐 흠 잡기도 어렵다.
사람들과 추어탕 먹으러 가고 싶을 때 가면 딱 좋을 것 같은 그런 곳이다.
4. 샤브향 이천점
일하는 형들과 동생들하고 갔던 곳이다.
전에 글을 썼는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없어서 네이버 장소 링크로 대신한다.
점심시간대에 가면 아마 가격이 저렴하지 않나 싶다. 깔끔하고 좋다. 배부르게 먹고 이야기도 하면서 즐기고 오기 좋은 곳이었다.
괜찮았던 곳이기에 추천한다.
5. 치킨이나 튀김과 같이 하는 아침 술 추천 – 삼미분식
분식집인데 느껴지는 위생은 좀 그렇지만 분식집이니 그러려니 한다. 아침 일찍 열고 아침에 튀긴 닭다리까지 해서 생맥주나 맥주, 막걸리, 소주 등과 함께 아침술을 할 만한 곳은 굉장히 드물기 때문에 또 가격도 아직은 적당한 선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적어봤다.
6. 옛날 통닭 추천 – 치킨에 혼술이라면 이곳이 좋다.
새벽닭 옛날통닭 이천점 네이버 장소 링크 추가…
오후 2시 정도?? 아마 그 즈음 되면 여는 것 같은데 동네 단골들이 많은 것 같다.
똑같아 보이는 옛날 통닭인데 정말 잘 튀겨낸다. 정말 맛있다!
집 근처에 이런 곳이 있다면 혼술은 무조건 여기로 간다.
7. 이천 한정식 집들…
한정식을 추천하고 싶은데 두 군데 밖에 못 가봤다. 둘 다 무난한 곳이었다. 뭔가 여기 가자! 하고 추천하고 싶은 곳을 발견하고 싶었는데 여력이 안되어 못 했다. 아쉽다.
하지만 이천 한정식은 왠지 기본은 할 것 같기 때문에 가격과 한정식 구성(어떤 반찬들이 나오는지)만 미리 살펴본 후에 간다면, 실망할만한 곳은 아마 없지 않을까?
한 군데 더 적어보고 싶은 곳이 있긴한데 아직 못 가봐서 그곳도 생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