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 시립도서관 근처에 있는 ‘흥만소’라는 빵집이다.
빌려야 하는 책이 없어서 검색하다보니 저어기… 또 내가 사는 설성면과는 너무나 먼 곳의 이천 시립도서관이라는 곳에 재고가 있는게 보였다. 버스를 타고 자주 가던 곳이기도 해서 갔는데 내려오는 길에 발견한 빵집이다.
이천 쌀빵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종류는 비슷한 걸로 대여섯가지가 전부로, 겉모습은 다 비슷비슷했던 것 같다. 아마도 앙꼬 같은 걸로 구분하는것일까?
들어가자마자 가격을 보니 뭔가 비싸서 종류별로 하나씩 사려다가 세 가지 종류만 구입했는데 잘못 주문해서 쌀빵만 세 개를 주문해버렸다. 아… 집에 오고야 알았다.
우리나라 빵들은 하나같이 달기만 한 게 거의 전부이다. 예전보다 몹시 달아졌다. 어떤 빵집에 들어가면 종류가 몇 십가지여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다 거기서 거기여서 식빵이나 모닝빵만 하나 들고 그냥 나오기도 했다. 너무 달기만 해서 기본 빵 외에는 잘 사 먹지 않았는데 흥만소의 빵은 ‘달지 않아’ 좋았다.
위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안에 크림이 많이 들어있다. 사진보다 훨씬 더 많이 들어있다.
그래서 당연히 엄청 달겠구나, 생각했는데 빵도 별로 안 달았지만 안의 크림까지도 별로 안 달아서 처음에는 싱겁다 생각될 정도였다.
그렇기에 내 입맛에 맞았다.
달지 않은 빵일수록 입안에서 오물오물 씹다보면 방해되는 단 맛이 없기 때문에 점점 더 그 빵 고유의 맛에 빠져들게 된다. 흥만소 쌀빵이 그렇게까지 달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일반 빵에 비해 상당히 덜 달아서 천천히 먹기 좋은 편이었다. 물론 그러기에는 크림이 많이 들어서 빵 맛에 방해가 되었지만… 크림 양을 1/4정도로 줄인 빵도 팔았으면…
이건 아마도 종류별로 어떤 앙꼬크림이 들어있는지를 보여주는 모형 같다.
이제는 이런데 별로 관심이 가지 않아서 자세히 보지는 않았다.
전국 택배 배달도 되는 것 같다.
지금 보니 8가지 맛이란다.
가격은 위와 같다.
포장은 위와 같은 종이봉투에 넣어 주는데 재밌었다.
안에서 커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공간은 상당히 ‘레트로’ 하다. 옛날 분위기 물씬 풍기는 곳으로 커피와 빵을 먹으며 잠시 이야기 하고 가기 좋아 보였다.
빵과 커피를 같이 먹게 되면 빵이 달기 때문에 커피는 보통 설탕 없는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편이다. 하지만 이곳은 빵이 별로 안 달아서 달짝지근한 커피 종류를 마셔도 괜찮을 것 같다.
특히 요즘처럼 파리바게뜨나 뚜레쥬르와 같은 단 빵이 많은 곳의 맛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이곳 빵이 오히려 별로 맛 없게 생각될 수도 있으므로 커피를 조금 단 종류의 것으로 주문해 단 정도를 보완해 가며 먹으면 어떨까 싶다.
흥만소는 딱 한 번 들렀을 뿐이다. 그것도 포장에 쌀빵만 세 개를.
그 중 한 개만 먹었기 때문에 맛의 기억이 그렇게 정확하지는 않지만 기억나는건 위와 같아 적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