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누구나 아는 이야기. 하지만 괜히 적어본다.
평소의 우리 뇌는 새로운 것이 아니고 익숙한 것이라면 딱히 성능을 높여 일하지 않는다. 일상의 장면들이 스쳐가면 1초에 30장의 풍경을 담아낼 수 있어도 10장만 찍는다. 불필요하게 에너지를 소비할 필요가 없는 현명한 행동이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위기의 순간이 되면 모든 힘을 다한다. 30장의 장면까지 담아낼 수 있다면 전부 다 담아낸다. 게다가 아무렇지 않게 흘려넘기던 것까지 그 순간에는 집중해서 보게 되므로 30장 이상의 장면을 담아낸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평소에는 한두장의 사진만 보여도 그 순간에는 같은 1초임에도 30장 이상의 사진이 보이는 셈이니 하나하나 부분까지 보이게 되어 마치 시간이 느려지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한 것 같다.
치매의 원인이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다. 나이를 먹어도 뇌를 많이 쓰면 정말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생각하기에는 뭔가 말이 된다.
나이를 먹으면 오히려 새로운 곳에 자주 가야 된다고 말한다. 그래야 뇌가 더 활발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안 쓰는 근육은 줄어들다가 나이가 들면 퇴화하는 것처럼 뇌도 비슷하게 이해하고 다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꼭 치매의 문제일 필요는 없다. 삶은 계속 움직이다. 그것이 의식뿐일지라도, 우리는 계속 움직여야 한다. 멈춰버린 삶과 죽음의 차이는 작지도 않지만 크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