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줄 / 스테판 아우스 뎀 지펜
수확한 농산물을 가지고 가끔 물물교환을 위해 다른 마을을 찾는 것 외에는 거의 고립되다시피해 살아가고 있는 마을 사람들… 어느날 갑자기 밧줄 하나가 나타났다. 밧줄의 한쪽 끝은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숲과의 경계에 놓여 있고 다른 한쪽은 숲 속으로 이어져 그 끝이 보이지 않았다.
당겨봐도 팽팽해지기만 하고 끌어당겨지지는 않는 밧줄, 그 끝은 어디일까?
마을의 남자들이 끝을 찾아 나섰다.
… 가 사건의 시작이다.
하지만 과정은 별로였고 결말도 시원찮았다. 내용 자체도 결말보다는 과정에 의미를 두고 쓴 책 같은데 딱히 괜찮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마무리가 시원찮으니 다 읽고나서도 책 한 권을 다 읽었다는 뿌듯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밧줄의 끝은 어디일지, 뭐가 있을지. 에 대한 궁금증만으로 읽어볼만한 책, 뭔가 대단한걸 건질 생각은 하지 말자.
#문장
이삭은 행운과 똑같단다. 행운이 너무 커지면 불행이 되는 법이야.
그를 정말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은 엘리자베트의 이런 사소한 몸짓들이었다. 뭔가 해 줄 게 생겼기 때문이다. 비록 아주 사소한 도움을 준 것뿐이었지만 그로 인해 행복을 공짜로 누리는 게 아니라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 문득 연주를 멈추면 그제야 농부들은 뭔가 기분을 좋게 하던 것이 있다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것을 깨닫고는 깜짝 놀랐다. 그러다가 다시 연주가 시작되면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