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마트에서 구입한 빨리굳는 시멘트 1kg짜리로
색상만 맞다면 간단한 가정용 보수 용도로는 꽤 괜찮은 것 같다.
하지만 색상 맞추기가 은근 어렵다.
미장칼 (또는 흙손)은 그냥 집에 있는 플라스틱 주걱으로 하려다가
가격도 얼마 안하고 해서 구입했는데
없으면 어쨌나 싶을 정도로 잘 썼다.
빨리 굳는 시멘트의 가격은 5,100원
미장칼의 가격은 3,100원이었다.
인터넷은 아마 더 저렴할 것이다.
미장칼은 시멘트 보수 작업 후 바로 잘 씻으면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빨리 굳는 시멘트의 색상은 회백색과 백색의 두 가지가 있었는데 조금 어두운게 나을 것 같아 회백색으로 구입했다.
오래된 집이라 시멘트 바닥이 전체적으로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어느 날부터인가 안이 텅 빈 것처럼 퉁퉁 소리가 나다가
구멍이 생기기 시작했다.
10~20킬로짜리 커다란 시멘트 한 포대를 구입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그러기에는 쓰고 남는 게 너무 많을 것 같았고
보관도 어려울 것 같아 그냥 마트에서
1킬로그램짜리 시멘트를 구입했다.
빨리 굳는 시멘트는 처음 사용해 본다.
겨우 손바닥 반 만한 크기임에도 안의 공간이 꽤 컸다.
1킬로그람짜리 시멘트임에도 안을 채울 것을 생각 못하고 구입했기에 양이 적었다.
적어도 3킬로그램은 있었어야 안도 꽉 채운 후에 덮을 수 있었을 것 같다.
이유는 지반침하…
오래된 집의 지반이 침하되면서 생기는 증상 때문이라
겉과 달리 속의 빈 공간이 꽤 컸다.
게다가 저 부분만 아니라 곳곳에 하나둘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을 보면
뭔가 전체적인 공사가 필요한데(보수가 아니라)
걱정이었다.
비율은 시멘트와 물을 5:2로 섞으라고 되어 있고
그렇게 하면 15분 뒤에 굳는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처음 해 보는 것이어서 시간이 더 걸렸고
덕분에 너무 빨리 굳어서
작업도 미처 끝나기 전에 남은 시멘트에 물을 더 붓고 계속 사용해야 했다.
따라서 처음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5:3의 비율이 나을 것 같다.
5:2로 하면 15분이 아니라 10분 뒤면 벌써 딱딱해져서 미장칼로 퍼지기는 해도 고르게 펴바르기는 어렵다.
색상이나 질감이 기존의 모래가 섞인 시멘트 바닥과 달라서 지저분해 보였지만 깨진 것보다는 낫다고 위안해 본다.
아무리 작은 보수작업이라고 해도 미장 칼은 없으면 안 되는 것 같다. 매끄러운 마무리까지 완벽했다.
p.s. 시간이 지난 후…
오래된 집이고 일단 바닥이 한 번 꺼지기 시작한 집이라면 아무리 보수작업을 해도 해결이 안 되는 것 같다. 집 바닥 자체가 침하되기 시작한 것 같다.
빨리 굳는 시멘트는 그래도 자기 역할을 마지막까지 다 하긴 했는데 두께를 얇게 바른 곳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떨어져 나갔다. 하지만 두껍게 바른 곳이나 두껍게 메운 곳은 몇 년이 지나도 크게 이상은 없었다.
그래도 일반 시멘트에 물을 섞어 사용하는 것에 비하면 몇 년의 시간 속에서도 상태를 유지하는 내구성은 약간 떨어지는 것 같다(내가 잘못 사용한 것일수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