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Close

상조보험 필요성 필요한가? 필요없다 장례식장에서 모두 가능했다

상조보험은 필요한가? 경험상 그렇지 않았다.

상조보험 필요성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별로라고 생각한다. 장례식장에서 모두 해결 가능했다. 직간접적으로 겪은 두 번의 장례식에서 직접 겪은 것들과 느낀 점을 그대로 적어본다. 따라서 글이 좀 길 것 같고 두서없이 쓰게 될 것 같지만 정말 궁금해서 이 글까지 와서 읽게 된 사람이라면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일단 적어본다.

한 번은 상조보험을 통해, 또 한번은 그런 것 없이 장례를 치루었다. 아래는 상조보험의 필요성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이다.

장례비가 충분하지 않거나 여유가 없는 사람이라면 상조 보험 가입 없이 그냥 장례식장에서 해결하는게 좋다고 말하고 싶다.

더 저렴하게 장례를 치룰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딱히 뭐가 나쁘다는 것도 못 느꼈다. 장례식장에서 물어보고, 또 그곳에서 알아서 하나하나 다 도와줬기 때문이다. 불편하거나 어려운게 전혀 없었다.

 

1. 착각하지 말자. 상조보험에 가입해도 장례비용은 어차피 다 내야 한다.

오래전 상보보험이 판을 치던 때, 그때 상조 보험료가 매달 2만원이었던가? 3만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매우 저렴했던 것 같다. 게다가 장례비가 300만원이 든다고 가정했을 때 사망당시까지 납부한 상조보험료 누적액이 100만원이라고 하면 200만원은 안 내도 되는 것인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보험이라고 하면 보통 그런 식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은 돈도 다 내야 한다!

보험에 가입한 이유는 그저 해당 상조보험회사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일 뿐이다. 장례에 들어간 비용 중 보험료로 납부한 금액을 빼고 나머지 금액을 다 내야 한다. 300만원짜리 상조 ‘서비스’였는데 몇 년 동안 납부한 보험료 누적액이 100만원이라면, 남은 200만원은 어차피 다 내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막상 장례를 치르게 되는 날이면, 상조회사에서 보내온 사람과의 이야기를 통해 가입하지 않은 보다 상위의 더 비싼 장례 서비스로 그 자리에서 변경해 받을 수도 있었다. 당연히 그만큰 더 들어가는 장례비용은 다 내야 하고 말이다.

즉, 내가 가입한 상조 서비스가 무엇이었든지간에 그 날이 되면 어떤 장례식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금액이 달랐는데 조절 가능했다.

300만원짜리 장례를 선택해서 그렇게 보험료를 납부해 오다가 장례를 치루게 되었다고 가정하면, 상조보험회사에서 일단 장례를 돕는 사람을 보내오는데 그대로 진행할 것인지, 그보다 더 나은 서비스(당연히 돈이 더 듦)로 선택할 것인지를 물어왔다. 500만원, 700만원… 이런 식으로 말이다. 뭘 선택하든 지금까지 낸 금액을 제외한 남은 금액은 다 내야 했다.

2. 그렇다면 대체 왜 상조보험에 가입하는가?

매달 소액이라도 미리 낼 수 있다는 점이 그나마 가장 합리적인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자식 입장에서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차라리 그 돈을 부모님 장례비용과 관련된 통장 한 개를 만들어 놓고, 거기에 매달 꾸준히 얼마씩, 필요로 하는 금액만큼 채워넣어가는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면 이자도 붙는다. 게다가 매달 무슨 비용 어쩌고 해서 몇 퍼센트씩 빠져나가지도 않는다. 중간에 해지해도 원금은 당연히 다 회수된다. 보험처럼 중간에 해지하면 원금의 일부만 찾을 수 있는 그런 것도 아니다.

그러나 노부모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상조보험에 가입하려는게 왠지 이해될 수는 있다.

자신이 죽었을 때 자식들에게 조금이라도 부담이 덜 가게 하려는 마음… 그래서 매달 몇 만원씩이라도 내서 장례비를 조금이라도 줄여주고자 하는 마음… 그런게 아닐까? 또 보험회사도 이 점을 노리고 광고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그런데 다시 말하지만, 차라리 그 돈을 통장 하나 만들어서 장례비용 목적으로 조금씩 모아두는게 낫지 않을까?)

아무튼 내가 생각하는 필요성은 딱 그 정도다.

오래전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화장을 해야 할 때, 가끔이지만 화장터에 그 시간에 비는 곳이 없어서 하루나 이틀을 더 기다려야 했다는 이야기 말이다. 또 뉴스에도 나왔었는데 일부 쓰레기같은 상조보험회사에서 자기 사람들을 그곳에 보내서 어떤 자리를 계속 맡고 있더라는… 그런 쓰레기를 다룬 뉴스도 나왔었다. 그런 쓰레기가 없으면 다른 사람들이 제대로 받을 수 있을텐데 그들 때문에 오히려 보통 사람들이 피해를 본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요즘에는 그런 곳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가끔이지만 화장하는 곳에 비는 곳이 없어 몇 시간에서 하루이틀 기다릴 수도 있기는 할 것이다. 그런데 그건 아무도 알 수 없지 않나 싶다. 일단 내가 직접 겪은 두 번의 장례식, 그리고 간접적으로(친구와 친척, 동료 등) 겪은 장례식에서도 운이 좋은 것인지 아직 그런 경우는 겪어보지 못했다.

 

상조보험에 가입하려는 또 하나의 결정적인 이유는 ‘모른다’는 것이다.

장례를 치루는 대부분의 가정과 그 자식은 갑작스럽게 상을 치루게 된다. 그래서 장례에 대한 막연함이 있다. 뭘 해야 되는지 모르니 그냥 편하게 상조보험에 가입하자는 생각도 들 것이다.

 

하지만 나 역시 아무것도 모른채 겪었는데 아무 문제 없었다.

일단 병원에서 어떻게 진행하는지 알려줬고(병원은 그런 일을 매일 겪다시피 하고 나같은 사람들을 매일같이 상대해야 하니까 그런 것일 듯), 그 다음은 장례식장(회사 가까운 곳에 예약)에서 다 알려줬다. 요즘에는 장례식장에 왠만하면 필요한게 다 있고 연결도 다 해 주고 그러는 것 같다. 게다가 그렇게 하고 나니 비용도 적게 들었다.

그런 이유에서 결국 나는 상조보험에 가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3. ㅂ? 상조회사 경험담

외할머니 장례때 이용했던 곳인데 당시 유명했던 곳이었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괜찮았다. 아무 불만 없었다. 사람이 와서 장례 어떻게 하는지도 도와주고 친절했고 버스 문제 등 거의 전부를 알아서 처리해줬다. (물론 장례식장에서도 다 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한 가지 굉장히 불쾌하고 화가 났던게 있는데 상중에 보험가입장사를 한다는 것이었다.

둘째날 밤이었나 첫째날 밤이었나… 아마 둘째날 밤이었던 것 같은데 그 전까지는 해당 상조회사에서 와서 이것저것 도와주던 사람이 굉장히 친절해서 미안할 정도였는데 밤에 친척들이 방에 들어가 모여 있는데 와서는 보험을 팔았다. 알다시피 당시 상조회사보험이 그랬듯이 가격은 저렴했고 분위기도 그렇고 그래서인지 몇 분이 가입했는데 그것만 해도 보험설계사로써 받는 수당은 충분히 받았을 것 같았다. 또 가입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아직 하루가 남았고, 버스가 가야 되고… 뭔가 아직 마무리를 다 지은 상황이 아닌데 밤에 들어와 그러고 있으니 나가라고 할 수도 없고… 상중인데 뭔가 좀 그럴 것 같고…

그 상황에서 아무도 가입하지 않기도 그렇고, 뭐하는거냐고 말하기도 그렇고… 다들 좋게좋게 하려는 분위기도 있었고 그 사람도 강요하지는 않고 은근슬쩍 계속 말하고 다니면서 하나하나 가입시키는… 그런 식으로 하니 참… 속에서는 화가 나면서도 그냥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4. 두번째 장례는 장례식장에서 다 해결했다.

갑자기 당한 상이었고 아무것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직장 근처에 장례식장을 예약했다. 아무것도 모르니 막막해야 하는데 물어보면 너무 친절하게 다 알려줬다. 예를 들어 병원에서는 저기… 죄송한데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건가요? 라고 묻자 병원 직원분이 장례식장은 예약하셨는지도 물어왔고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도 알려줬다. 병원에서 받아야 되는 서류는 병원에서 받았고 그런 식으로 병원에서 해야 할 일은 아무 문제없이 해결됐다.

장례식장도 마찬가지였다. 물어보면 하나하나 다 알려줬다. 조문 오시는 분들 식사, 버스, 화장 예약… 하나하나 전부 다 할 수 있었다. 상조회사를 이용할 때보다 비용도 적게 들었다. 그렇다고 뭐가 부족했다면 모르겠는데 그런건 없었다. 뭔가 나 혼자 어떻게 해야 될 지 몰라 답답한 부분이 있었다면 모르겠는데 그런 것도 없었다.

그나마 몰랐던게 어떤 것이었는지 굳이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상주라던가, 나는 손님들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향은? 꽃은? 절은? 이런 것들이었는데 인터넷에 검색하면 이런건 다 나와 있다. 그런데 그때는 경황이 없어서 인터넷 검색은 못하고 장례식장에서 그냥 다 물어봤다. 다 알려줬다. 어려운게 없었다. 모르면 막막하지만 알면 쉬운 것들이고 그 분들은 다 아는 것들이고 매일 몇 차례씩,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가족들을 겪을테니 설명도 간단하고 쉽게 해 줬던 것 같다.

 

상이라는게 뭔가 막막해 보인다. 그런데 장례식장에는 다들 그렇게 준비가 안 된 사람들이 모인다. 불친절한 곳으로 소문나지 않은 곳인 이상 아무 불편함 없이 상을 잘 치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화장터 예약도 제때 잡혔는데 장례식장에서 이게 잘 안 잡힐 때가 있긴 있다고 했었다. 하지만 대부분 아무 문제 없이 잘 해결하는 것 같다.

선택은 결국 본인이 하는 것이다. 주변에 상을 치룬 분들이 분명 있을 것이고 친구들이나 친척 중에도 있을 것인데 한 번 물어보기 바란다. 그러면 상조회사, 상조보험은 가입할 필요가 없다고들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반대로 좋은 서비스를 경험했던 사람이라면 가입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간접적인 것은 빼고서라도 내가 직접 겪은 두 번의 상은 그러했다. 그리고 내 경우에는 상조회사를 끼지 않고 장례를 치뤘을 때 장례비용도 더 저렴하게 치룰 수 있었고 아무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친구들이 물어오면 그대로 이야기해줬다. 아직 그 때문에 문제생긴 적도 없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