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비싼 편.
어떻게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찾아보니 대우증권 연계상품이 있었다. 한달에 백만원 정도의 누적 주식 거래액이 있으면 만원 정도씩 입금되는 것 같다. 하지만 주식을 하지 않으니…
골드 색상은 노티난다.
아이폰이라는게 생전 처음이어서 그동안 나온 색상과 다른 색을 골랐는데 아무리봐도 노티난다. 골드가 아니라 ‘놋’ 색이다. 이쁘지도 않다. 게다가 뒷면의 띠처럼 되어 있는 흰 선들이 뭔가 더 이상하게 만든다. 생각해보니 이 선이 없었으면 골드 색상을 욕했으려나? 어딘가 더 나쁜 것으로 덜 나쁜 것을 가린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16기가의 용량은 무척 적다.
팟캐스트와 음악만 동기화해도 10기가는 넘는데 아이폰에서 기본적으로 가져가는 용량이 2기가가 넘는다. 여기에 사진와 영상을 담으면 최소한 32기가는 됐어야했다. 결국 팟캐스트는 최소화했고 음악은 스트리밍으로 해결했다.
애플뮤직 덕분에 16기가의 용량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였다. 클라우드 용량을 조금 더 높이더라도 기본적으로 아이폰의 용량이 작으니 내 사용용도에서는 쓸 일이 없어 그만두었다. 애플뮤직만으로 음악은 해결됐지만 매번 스트리밍으로 들어야하니 와이파이가 있고없고의 차이가 생겼다. 일부는 다운받아놓고 사용하고 나머지는 스트리밍으로만 들어야했다. 32기가로 살 걸…
아이튠즈는 아이폰 사용자이냐 아니냐의 기준점이 된다. 아이튠즈는 내 마음대로 길들일 수 있는게 아니다. 음악편집 등 여러가지 제약이 굉장히 불편함에도 무조건 적응해야 한다. 강제로 길들여져야만 아이튠즈를 사용할 수, 그것도 아주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나면 사실상 아이폰의 다른 흠은 흠 같지도 않아 보인다.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지만 호기심에 일부러 적응했다. 그리고나니 생각까지 다스려졌다. 불편했던 것들에 대해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게 됐다. 바보가 됐다. 스스로 말이다.
이어폰은 일반 오픈형 이어폰에 비해 귓속으로 조금 더 깊이 소리가 전달될 수 있게 되어 있어 일반 오픈형에서는 중간으로 많이 빠져나가던 중저음이 더 많이 살아났다. 딱히 좋은 소리가 나는 건 아니었지만 나쁜 것도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플랏(flat)한 소리를 지향하는 것 같아 별로였다. 이런건 라디오 소리에는 좋아도 음악감상용으로는 별로인데…
카메라는 초점도 잘 잡아주고 색감도 괜찮은 편이다. 동영상도 마찬가지다. 60프레임까지 지원하고 타임랩스 등 몇 가지 기능이 더해져 재미있는 영상제작도 가능할 것 같다.
배터리는 예상과 달리 오래갔다. 안드로이드폰에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나오지 않던 부드러움과 같은 이유일 것이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같이 만드는 기업이 얼마나 될까? 그것도 오직 서로만 바라보며 상대방이 앞서가면 그에 맞춰 서로서로 계속 발전해 나가는게!
이전의 안드로이드폰은 나름대로 최적화를 잘 해놨어도 이것저것 하다보면 하루도 못 갔는데 아이폰은 똑같이 사용해도 하루에 한 번 충전으로 충분했다. 배터리 용량을 많이 잡아먹는 것을 하지 않으면 이틀에 한 번씩 충전해도 충분할 것 같다.
대기시간에서의 배터리 최적화도 최고이다. 여섯 시간이 지난 후에도 1%만 닳아있을 때가 많았는데 어딘가 썼을 테니 이건 말이 안된다. 그래서인지 몇 퍼센트 이상일 때는 배터리가 천천히 닳다가 몇 퍼센트 이하에서는 그 이전과 다르게 상대적으로 빠르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물리적으로 정확한 측량값이라기보다는 프로그램으로 어느정도 보정해서 나오는 그런 값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