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저가형 키보드 손목받침대
기계식 키보드가 너무 높아 키보드 손목받침대를 구입했다.
눈으로 보기에는 나무로 된게 이쁘지만 아프다. 오래 쓰면 확실히 손목이 아프다.
부드럽게 감싸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
젤 형식이나 스폰지 같은 재질… 가격은 저렴한게 좋고…
그래서 구입했다.
길이는 텐키리스 키보드보다 길다. 풀 키보드 방식에 딱 맞다.
어디 제품인지 상표도 없다. MADE IN CHINA 라고 인쇄된 비닐 하나가 전부다.
5천원도 안 되는 가격치고 구조는 마음에 든다.
윗면은 얇지만 부드러운 천으로 덧대어 있고
가운데 부분은 약 1.9cm 높이의 스폰지로 되어 있고
바닥은 오돌도돌한 무늬의 고무로 되어 있다.
워낙 가볍다 보니 밀면 움직이지만 손목을 댄 상태에서는 움직이지 않고 적당한 수준에서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는다.
가장자리는 둥글게 처리되어 있는데 은근히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한 가지 치명적인 단점은 냄새다.
진공청소기를 돌리고 난 후에 나는 이상한 먼지냄새 같은 것… 뭔가 곱디고운 모래먼지들이 입안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 때의 그 냄새… 이 손목받침대에서는 그런 냄새가 났다.
게다가 지독해서 저 조그만 한 개가 방 하나와 거실을 가득 채울 정도로 냄새를 뿜어냈다.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니 그게 다 화학약품 냄새였던 것 같다. 밖에서 환기와 소독을 다 한 후에 쓸 것을… 괜히 찜찜하다.
냄새가 너무 심해 버릴려다가 며칠 참고 쓰다보니 많이 사라졌지만 심했다. 결국 밖에 내놨다.
한 보름 지났나? 집에 들어가다 갑자기 생각나서 가 보니 비에 젖지도 않고 그대로 있었다. 비가 왔는데 밖에 내놓은걸 잊고 있었다. 냄새는 다 빠졌어도 그 더러운 비를 다 맞았을테니 엄청 더러워졌겠구나, 냄새는 그래도 좀 가셨으려나, 하고 코를 가까이 가져가 냄새를 맡아봤는데 텁텁함이 계속 느껴졌다. 다만 많이 약해졌을 뿐이다.
섬유탈취제를 뿌리고 말리고… 그리고나서 키보드 손목받침대 로써 제대로 사용해봤다. 냄새는 코를 가까이 가져가지 않는 이상 안 느껴진다. 3~4천원짜리였지만 그만한 대가를 충분히 지불하고 쓰게 된 셈이다.
팔목은 편해졌지만 젤로 된 키보드 손목받침대 만큼은 아니었다. 다만 젤보다는 높이가 낮아서 높이 때문에는 이게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