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오브라이언의 ‘오브리-머투린’ 시리즈는 총21권이 출간되었고 마지막 한권은 그가 죽고 난 후 추려내 발표한 유작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시리즈는 주인공인 해군장교 잭 오브리와 그의 친구인 의사 스티븐 머투린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19세기 함포(대포)전 시대, 정확히는 나폴레옹 전쟁 시대의 상세한 묘사와 함께 이어지고 있는 소설이다.
안타깝게도 3부에 해당하는 ‘H.M.S. 서프라이즈 호’ 까지만 번역되고 더 이상 번역되지 않고 있다. 정말 좋은 책인데… 사람들이 몰라서 잘 안팔렸지 않나 싶다. 시리즈물 중에 좋은 책임에도 판매가 저조하다는 이유만으로 중간부터 번역이 되지 않는 책들이 꽤 있다. 이 책도 그 중에 하나가 되었나보다.
1부였던 ‘마스터 앤드 커맨더’에서는 친절한 주석들 덕분에 당시 해전 상황 등에 대해 구체적인 상상을 할 수 있었고 전체적인 이야기의 틀이 잡혔던 느낌이었다. 2부인 ‘포스트 캡틴’에서는 주인공 잭이 마침대 프리깃 함의 함장으로 승진하는 내용과 함께 스티븐에게 다양한 이해관계가 연결되기 시작하면서 슬슬 스토리에 흥을 돋우며 마쳤다.
1부를 재미있게 읽어서인지 2부는 오히려 차분한 가운데 읽었다. 미국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이제 자연 스럽게 한장한장 넘기고 있는 그런 분위기가 잡혔다.
재미야 두말할 것 없으며 마지막에서 한 단락의 이야기를 마치며 마무리를 지었지만 여전히 3부, 서프라이즈호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다. 서프라이즈라는 이름답게 뭔가 더 흥미로운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