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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e560 적응기

레노버 e560 적응기

드디어 레노버 e560에 적응했다… 고 생각했는데 어제 하루종일 컴퓨터를 사용해야 될 일이 있어 정말 오래도록 키보드를 두들겼더니 손가락이 아프다.

1. 안 쓰는 키들은 쓰지 않으니 괜히 알 필요가 없고 쓰는 것들만 중심으로 쓰자 키도 익숙해졌다. 키감 때문에 키보드를 연결해서 써야 되는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고 생각했지만…). 키감을 망쳐버리는 모 사의 키스킨을 버렸기 때문이다.

벗겨내기 전에는 아깝기도 했고 먼지 등 이물질이나 차나 커피를 마시다 흘릴까 걱정도 되었다. 하지만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만큼의 무겁고 불편한 키감 때문에 벗겨버렸다. 플라스틱 위에 실리콘 재질이 사라졌기 때문에 손톱관리를 잘 해줘야지, 그렇지 않으면 조금만 길어져도 손톱끝이 닿아 불편해질 것이다. 그래도 맨 키보드 상태로 쓰는게 나았다. 물론 좋은 키스킨이 나온다면 바로 구입할 것이다.

2. 키감은 구 레노버 시절의 키감의 맛이 모두 사라졌지만 그래도 보통 보다는 조금 낫다. 하루 몇 시간 씩 작업하면서 이 정도면 괜찮네,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제… 거의 하루 종일 키보드를 두들기며 문서작업에 매달렸는데 손가락 마디가 아팠다. 키를 누르면 인식되는 마지막 순간의 톡톡… 이 작은 충격이 멈추듯 계속해서 이어지는데 부드럽게 타이핑함에도 이게 누적되자 손가락이 아팠다.

결국 다 포기하고 레오폴드 기계식 키보드를 다시 꺼내 연결했다. 책상 위 공간이 확 줄어들었고 노트북 화면은 가뜩이나 고해상도라 글자도 작은데 키보드와 손목받침대 공간만큼 저 뒤로 밀려나버렸지만 손가락 하나 만큼은 확실히 편해졌고 갑자기 타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 짓 안하려고 일부러 키감 좋은 레노버 노트북을 구입한건데… 결국 원상태로 돌아가버리는건가. 마우스도 없애버리고 싶은데… 책상 위에 딱 노트북 한 대만 있고 나머지는 서류들과 자료들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걸 목적으로 하나하나 없애가며 더 연습해 봐야겠다. 레오폴드 키보드도 다시 집어넣고 싶다.

3. 레노버 키보드의 키 위치는 하루가 다르게 익숙해지더니 일주일도 안 되어 완전히 익숙해졌다. 왼쪽 하단의 콘트롤 키와 펑션 키는 역시 안 바꿔주고 그대로 쓰는게 더 나은 것 같다. 펑션 키의 사용은 불편하지만 자주 쓰는게 아니라 감안할 수 있다.

4. 기본 SSD 하드에 멀티부스트도 SSD를 달아줬기 때문에 하드 소음과 발열은 걱정할 필요 없고 속도도 빠르다. 팜레스트 오른쪽의 빨간 불은 계속 켜 있어서 하드가 움직이고 있는지 멈춰 있는지 알 수 없어 불편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왠걸, 하드가 움질일 때 불빛이 깜빡깜빡 거리지 않으니 오히려 눈에 걸리적 거리지 않는다.

5. 모니터의 좌측 상단 빛샘 현상은 처음보다 더 커졌다. 보통 최대 밝기에서 3~4단계를 낮춘 상태에서 작업을 하는데 그 때는 상관없지만 영화를 볼 때 밝게 하면, 최대 밝기로 가는 내내 빛샘 현상이 확인되고 최대 밝기에서는 좌우로 약 7cm 정도에 아래로 약 1.5cm정도까지 빛샘 현상이 확인된다.

ips라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그냥 흰 색의 빛샘 현상이나 ‘멍’이라고 불리는 듯한 현상이 아니라 노르웨이의 북녘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노던 라이츠와 같은 오로라의 한 부분처럼 여러가지 색상이 섞여 있는 색이다. 처음에는 좌우로 약 4cm 정도만 그랬던 것 같은데 그 사이에 더 커졌거나, 아니면 처음부터 그랬는데 이제서야 크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좀 더 커진 것 같아 걱정이다.

생각 같아서는 바꿔버리고 싶지만 이전에 눈으로 직접 확인했던 다른 e560 노트북에서는 빛샘 현상이 더 심했다. 하단까지 몇 cm 정도로 눈에 띌 정도로 크고 진하게 퍼져 있었다. 그래서 이걸 바꾼다고 할 때 양품이 걸릴지 확신할 수 없고 어쩌면 이게 오히려 나은 상태의 것일지도 모르겠다.

6. 윈도우 10의 최적화는 금방 할 수 있었는데 나만의 인터페이스로 바꿔주는게 오래 걸렸다. 윈도우 8.1에서는 oblytile을 이용해 마음대로 타일을 바꿔줄 수 있었는데 윈도우10 에서는 먹히지가 않아 구글에서 이런저런 유틸들을 검색해야 했던 것도 그 중 하나다.

7. 레노버의 사운드 관련 유틸리티는 확실히 기존의 것보다는 나은 성능을 보여주지만 영화를 볼 때는 역시 DFX가 나았다. 하지만 레노버 유틸이 상위에 있는 건지, DFX가 먹히지 않아 레노버 것을 삭제해야 했다. 기본 사운드 드라이버만 잡아주고 영화와 음악은 DFX로 듣고 있는 중이다.

8. 이어폰 단자 위치가 불편해 ‘ㄱ’자 젠더를 구입해 연결해주니 마우스 사용도 편해졌다. 제대로 작업할 때는 마우스로 작업하고 키보드를 치면서 간단하게 움직일 때는 그 상태에서 빨콩을 사용하니 편리하다. 이제야 내 것 같다.

* 이 문제는 ㄱ자 젠더를 통해 해결했다.
AV1905 – 3.5mm 스테레오 연장 케이블 / ㄱ자 이어폰 젠더 [Link]

9. 잊을만하면 그래픽 드라이버 어쩌고 하는 에러가 표시된다. 윈도우 8.1까지는 없던 증상인데 윈도우 10을 깔고 난 후에 생겼다. 어쩌면 이 노트북과 윈도우10의 기본 설정에 뭔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나보다.

검색해보니 비슷한 증상은 오래전부터 있던 것 같다. 구글 해외검색결과에 그런 글들이 있었다. 해결하는 방법도 이미 몇 가지가 올라와 있었지만 그 방법들로도 해결이 안 됐다는 답글도 많이 보였다. 레지를 건드리는 방법이 가장 무난해 보였는데 귀찮아서 그냥 쓰려고 한다. 게임을 하면 중간에 갑자기 끊길 수 있으니 얼른 수정이라도 할 텐데 그런게 없다보니 잠깐 화면이 먹통이 되었다가 해당 화면을 작업창으로 줄였다 다시 크게 해 주면 해결되므로… 그리고 하루에 한 두번 만 일어나는 증상이라 일단 이대로 가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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