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을 봤다.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고 여자도 남자를 좋아하는 건 맞는데 딱 여기까지만 보이는대로 느끼면서 봐야지 그보다 더 깊이 들어가 이해하려면 난해해지는… 즐기기에 어려운 영화가 되버렸다. 뭔가 난해함을 즐기려는게 좋은게 아니고서는 딱히 끌릴게 없고 느껴지는 감정선을 따라 그대로 즐긴다면 딱 좋은 영화였다.
뭔가 어렵게 쓰는 것으로 시작했는데… 요약을 해야 하나, 다시 고쳐 써야 하나… 귀찮으니까 설명을 덧붙이자!
머리 쓰면서 보게 만든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머리를 쓰면서 보면 재미가 없다.
느껴지는 감정들을 따라 그대로 묻혀 흐르듯 봐야 한다. 현실과 꿈 사이의, 몸은 현실에 있지만 약간은 몽환적인 경계에 더 가까운… 살짝 멍한 느낌이 되어 강물에 빠져 물결따라 흘러가듯 영화가 보여주는 그대로에 빠져 봐야 재미있다.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떻고 뭐는 어떤지… 이런것을 분석하려는 순간, 심지어 어떻게 된거지? 라고 생각하려는 순간조차, 그렇게 머리를 쓰게 되는 순간, ‘재미’라는 포인트가 무너진다.
주어진대로 즐기면 참 괜찮은 영화다.
어떤 의미인지 머리를 쓰며 애써 분석하려는 순간 모든게 어그러진다.
영화는 괜찮다. 잘 만들었다.
배우들도 연기 자체는 잘하고 영화도 영화대로 잘 만들어졌는데 배우와 연기 사이에 뭔가 좀 뜬 느낌이 있어 아쉽다. 그렇다보니 장면장면의 연기를 굳이 집중해서 본다면 빠져드는게 아니라 분석하며 보게 된다. 아쉽다.
발음 때문에 답답했다. 자막이 필요한 한국영화가 있다면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감독이 뭔가를 노리고 일부러 잘 안들리게 만들었나 싶을 정도였다.
한 번 더 보면 지금의 생각이 또 달라질 것 같은데 일단 여기까지만 적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