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피가 새끼를 낳을 때의 상황과 주의점, 치어통 종류(모양, 크기)에 대해
구피가 새끼를 낳을 때는 ‘어미’와도 분리해 주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어미에게 잡아먹힌다고 한다. 다른 물고기들에게 잡아먹히는 것도 당연하고…
어미와 새끼를 분리해 준다는 치어통의 원리가 궁금했는데 대충 아래와 같은 구조였다.
아래 사진은 작은 치어통…
(치어통의 벽 쪽에는 콩알만한 원형의 작은 구멍 한 개가 있다. 이 구멍을 막아놓지 않으면 새끼들이 밖으로 빠져나가게 되고 다른 물고기들에게 잡아먹힌다. 왜 저런 구멍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이것 때문에 세 마리나 다른 물고기들에게 먹힐 뻔했다. 녹색 부분이 구멍이 있던 위치인데 급한대로 거즈로 막았다.)
치어통의 내부를 보면 위, 아래를 분리하는 칸이 있다. 윗칸에 구피 어미를 넣어둔다. 새끼가 태어나면 밑으로 서서히 떨어지다가 빨간 선으로 표시된 길고 좁은 틈새를 지나 아래의 분리된 통으로 들어가 안전해진다는 원리다. 어미는 그 길고 좁은 틈으로 들어가기에는 너무 크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거나 그러기 힘들 때가 대부분이었다.
구피는 알이 아니라 바로 새끼 물고기를 낳는다. 어미 뱃속에서 태어난 새끼들의 일부는 천천히 아래로 떨어지면서 치어통이 원하는대로 아랫칸까지 빠져 내려갔지만 절반 이상의 새끼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가진 채 태어났다. 따라서 아래로 떨어지는게 아니라 어미와 함께 윗칸에서 헤엄치며 돌아다녔다. 심지어 아랫칸으로 떨어졌던 구피 새끼들의 상당수가 어느정도 기력을 찾은 후에는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빠져내려갔던 틈으로 다시 올라와 윗칸에서 어미와 함께 헤엄을 쳤다.
또 어미 구피는 새끼를 낳을 때 ‘격렬하다’ 싶을 정도의 움직임을 보였다. 새끼를 낳기 전에 지나치게 활발하고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으며 물 밖으로 뛰쳐나오기 위해 뒷걸음치는 듯 물러섰가다 갑자기 물 밖으로 튀어나오는 행동을 반복했고 두 번은 실제 어항 밖으로 튀어나왔다. 다시 넣어준 후에 뚜껑을 완전히 막았다. 그런 죽음으로의 점프는 새끼를 쉽게 낳기 위한 동작 때문인가… 모르겠다.
갓 태어난 새끼들은 위에 적은 것과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일부는 천천히 헤엄치면서 아주 천천히 아래로 떨어져갔기 때문에 어미가 그때 뭔가 먹을 상황이었다면 먹혔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어미가 새끼들을 잡아먹지 않도록 계속 관찰하고 분리해줘야 했고 그 과정에서 어미가 스트레스를 최대한 받지 않도록 신경도 많이 써야 했다. 처음 보는 광경이었지만 신기하기보다는 이래저래 신경이 많이 쓰이는 시간이었다.
작은 치어통의 윗칸의 어미와 아랫칸의 새끼를 보호해 주는 칸막이는 위와 같이 생겼다. 경사진 면을 따라 가운데 긴 틈새로 떨어진다.
잠시 후 헤엄을 치며 올라오더라도 경사 때문에 양쪽 위 쪽으로 올라오므로 가운데 틈새를 통해 윗칸으로 올라와 어미에게 먹힐 가능성이 줄어든다.
그럼에도 일부는 가운데 틈새를 찾아 다시 어미가 있는 칸으로 올라오는 새끼들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새끼를 다 낳은 후와 낳고 있는 중에도 계속 신경써야 했다.
이마트에서 파는 치어통은 4,000원 정도 하는 작은 것과 5,000원 정도 하는 큰 게 있었는데 위 사진의 것은 5,000원짜리 큰 치어통의 바닥면이다. 보다시피 틈새가 크고 많다. 경사도 없다. 치어가 아랫칸으로 빠지는건 쉬운데 다시 위로 올라와 어미에게 먹히기도 쉽게 되어 있다. 있으나마나다.
구피 전용은 아닌 것 같고 조금 더 큰 물고기라던가… 뭔가 다른 물고기를 위해 있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둘 다 아마존 제품이다. 위 사진은 ‘큰 통’의 포장인데 가만 보면 헷갈리게 되어 있다. 전면에 물고기와 함께 있는 칼라 사진은 작은 통의 사진이지 큰 통의 사진이 아니기 때문이다.
위쪽에 있는 작은 사진과 뒷면의 사진이 큰 통의 사진이다. 그러니 확실하지 않으면 열어보고 확인한 후에 구입하거나 박스 전면 우측 위에 ‘L size’와 같은 사이즈를 확인하고 사야 한다. L 사이즈는 구피용은 아닌 것 같다. 치어가 안전하지 않으니까.
…
새끼를 낳기 전에는 언제 새끼를 낳을지 몰라 매일같이 지켜봤다. 배 쪽에 눈이 보일거라고 해서 지켜봤지만 뭐가 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수컷 구피가 갑자기 어미 구피의 항문 쪽을 집착하다시피 따라다니기 시작했고 어미 구피도 유별나게 움직여대기 시작했는데 느낌이 이상했다. 그래서 계속 지켜보다보니 뭔가가 갑자기 토오옥… 하고 빠져나왔는데 그게 첫 새끼였다.
새끼를 낳기 전에 항문 쪽에서 어떤 분비물 같은게 나오는 걸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수컷의 행동 덕분에 새끼낳을 때가 다가왔음을 조금 더 확신할 수 있었다. 또 어미 구피도 움직임이 좀 달라졌고 새끼를 낳을 때는 굉장히 활발하게 움직였다.
그렇게 새끼들이 태어났고 한 마리도 죽지 않고 건강하게 크고 있다. 일주일 정도가 지나자 색 있는 새끼들은 등쪽에 색이 보이기 시작했다. 치어용 사료가 따로 있는데 알갱이는 고운 흙처럼 잘고 고운 편이다.
…
다음 글에서는 구피 먹이와 치어 먹이에 대해 적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