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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를 한다는 건

노가다가 아니라 건설일용직이라고 한다. 그렇게 들으면 뭔가 덜 바닥에 있는 느낌이 들지만 인간 같지 않은 취급을 당하게 되면 노가다라는 말이 와 닿을 수 밖에 없다. 노가다라는 말은 노가다만의 뭔가가 있다.

요즘은 스마트폰의 앱을 이용해서도 간다. 그러나 이것저것 떼어가는게 너무 커서 만원 이상을 덜 받고 이삼만원도 덜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덜 떼고 더 받기 위해 노가다를 가는 고전적인 방법을 많이 이용한다. 인력사무소를 통해 가는 것 말이다. 예전보다 조금 나아진 건 전화로도 가능하다는 것, 그래서 새벽 네시가 조금 넘어 일어나 인력사무소로 가지 않아도 된다. 전화로 어디로 갈 지 연락을 받고 바로 가면 되고 일당을 받으러 인력소에 다시 올 필요 없이 현장에서 집으로 바로 오고 일당은 계좌로 받을 수도 있다.

전화로 가게 되면 시간만 따져봐도 하루에 최소 한 시간 이상을 아낀다. 인력소에서 대기하는 시간도 아낄 수 있다. 결국 두시간은 아끼는 셈이고 그렇게 덜 쓴 시간으로 그 시간에 더 자거나 조금이라도 ‘문화’라는 것에 빠져볼 수도 있고 ‘사회’라는 것에 연결된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문제는 복불복이라는 것. 그래서 많이 힘들다. 어떤 날은 쉽고 어떤 날은 힘들다. 어떤 날은 그만그만하지만 어떤 날은 더럽다.

처음에는 일이 어렵다. 고되고 힘들고 모든게 그렇다. ‘노가다용’ 근육도 만들어지기 전이다.

시간이 지나면 이제 사람 때문에 힘들어진다. 일은 여전히 힘들지만 요령이 생겨 덜 힘들어도 이상한 사람을 만나 고생하고 인격적으로도 최악의 최악을 겪기 십상이다.

오래 나가다 보면 몸이 상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다. 새로 생긴 근육과 전에는 몰랐던 요령 덕에 몸은 덜 힘들어지고 뭔가 더 강해지는 것 같지만 분명히 상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 온다. 굉장히 슬퍼지는 순간이다. 그 순간은 우울할 때 오기에 더욱 그렇다.

어찌되었든 일용직 노가다를 갔다오면 그 날은 사실 자신을 위한 시간이 거의 없다. 피곤하다. 몸만 피곤한게 아니다. 정신적인 여유가 사라진다.모든게 녹아 사라져 버린 뒤여서 뭘 어떻게 하고 싶어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점점 더 사회로부터 고립된다. 문화라는 것도 잊게 된다. 깊은 사고와 사색의 순간이 사라진다. 그래서 노가다를 오래하면 점점 더 바보가 될 수 밖에 없다. 머리에 남는건 잔머리와 돈 뿐이다. 잔머리도 이상한 잔머리만 남는 것 같다. 그러나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결국은 돈만 모으는데, 그 시간이 길어지면 어디에 쓸 지 몰라하는 사람도 많이 봤다.

예전의 기억이 있는 사람들은 멍해진 순간, 문득 말한다. 여기는 오래 있으면 안되는 곳이라고.

일용직 잡부로써의 노가다는 그래서 빠른 시간안에 벗어나는게 좋다. 기술을 배우고 그 이상으로 나아가는게 아닌 일반 잡부라면, 최단 시간에 빠져나오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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