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6
처음 구입한 아이폰, 여유가 안되지만 여유를 만들어 구입한 폰.
원래는 작은 폰을 좋아했는데 그래서 작은 것만 구입해 가지고 다녔는데 아이폰의 부드러움이 정말 좋았다. 안드로이드폰에서는 죽었다깨어나도 나오지 않는 것이다. 또 가끔씩이지만 꼭 해 줘야 하는 최적화를 아이폰에서는 할 필요가 없었다. 아이폰이라는 것을 한 번은 써 보고 싶다는 마음도 컸다.
…
생각보다 커서 싫었지만 그럼에도 쓸만했다. 앞으로 몇 년을 쓸까? 3년은 쓰지 않을까?
…
처음은 답답했다. 이전까지 쓰던 안드로이드폰은 자유로움이 있었다. 이것저것 설치하고 내 마음대로 편집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폰은 처음 산 그대로이다. 심지어 화면에 너무 크게 자리잡은 4행의 아이콘 크기조차 그대로 써야 한다. 돋보기가 필요한 사람을 위한 화면처럼 쓸데없이 크고 투박해 보였다.
하나하나 마음에 들기 시작하자 깨달았다. 이미 길들여졌구나.
통화녹음이 되지 않는 것은 흠이다. 내 마음대로 화면을 꾸밀 수 없는 것도 흠이다. 무언가 주어진 그대로 써야만 하는 답답함도 흠이다. 그럼에도 하나하나 적응하면서, 아니 적응되면서 그러려니 쓰게 된다. 그렇다고 불만이 사라진 건 아닌데 그래도 쓰게 된다.